제60회 탐라문화제에 관심과 성원을
제60회 탐라문화제에 관심과 성원을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10.05 1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탐라문화제가 오늘(6일) 개막해 10일까지 도내 일원에서 개최된다. 도민과 함께하며 제주의 전통과 역사를 계승하고 알려온 탐라문화제는 제주문화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탐라문화제는 60회를 맞아 그 의미가 남다르다.

탐라문화제의 출발점은 1962년 5월 열린 제1회 제주예술제다. 한국예총제주도지부가 창립하며 연례행사로 예술제를 열기로 했는데 제주도가 5·16 기념행사를 계획하면서 두 기관·단체가 제휴해 개최됐다. 3회까지 치러진 제주예술제는 1965년 한라문화제로 바뀌면서 행사 규모가 커지고 도민의 축제로 탈바꿈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후 한라문화제는 제주문화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정립해 나간다는 취지에서 2002년 탐라문화제로 명칭을 변경하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탐라문화제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올해 60회 행사를 갖게 된 것은 제주 문화예술인들의 의지와 노력 덕분이다. 지난해 전국의 문화예술계는 그야말로 풍비박산이 났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전국의 지역 대표축제가 줄줄이 취소됐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도 탐라문화제만큼은 도내 문화예술인들이 비대면과 거리두기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판을 짜내며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아홉수를 버텨낸 탐라문화제는 이제 ‘천년탐라가 찬란하게 밝혀지고, 힘차게 제주의 미래로 나아간다’는 의미가 담긴 ‘와랑차랑 천년탐라 이여싸나 제주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제주전통문화축제의 면모를 선사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행사장을 분산하고 공연뿐 아니라 전시·문학 등 다양한 장르를 골고루 조명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비대면 콘텐츠도 관심이다. 개막을 앞두고 특별 초청 공연과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등 굵직한 사전행사가 이어지면서 축제 분위기를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탐라문화제는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담고 있다. 김선영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제주 고유의 문화 가치를 통해 희망을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며 “황무지에서 출발했던 60년 전 그 날과 같은 마음으로 새로운 60년을 향해 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다짐처럼 올해 탐라문화제가 지난 60년을 정리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행정과 문화예술계의 협력과 분발이 요구된다. 하지만 도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축제의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에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해 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