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구 데드크로스’, 해법은 청년층 지원이다
제주 ‘인구 데드크로스’, 해법은 청년층 지원이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9.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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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살만한 곳’ 또는 ‘살기 좋은 곳’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사람들이 붐빈다는 사실이다.

그 지역에 사는 사람 수가 많거나 아니면 외부에서 들어온 유동인구가 많으면 자연스럽게 그 지역엔 활력이 넘쳐난다. 이는 곧 지역의 역동성을 끌어 올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반면 사람이 많지 않은 지역의 공통점은 ‘침체’ 혹은 ‘퇴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주는 ‘도민 100만명 시대’를 내심 기대했고, 또 머지않은 날 실현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현실은 딴판이다. 요즘엔 인구절벽이라는 말이 되레 익숙하다. 인구절벽이란 소비와 노동, 투자의 주체인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급속하게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인구절벽의 현실화는 지역의 퇴보를 의미하기도 한다.

제주 인구가 자연감소 하는 이른바 ‘인구 데드크로스’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통계청이 그제(9월 29일) 발표한 ‘2021년 7월 인구동향’ 등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7월 제주지역 출생아 수는 293명으로 올해 월별 최저치이자 7월 기준으로는 198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적었다. 반면 사망자는 321명으로 집계됐다. 결국 올 7월 인구 자연증가(출생-사망)는 ‘-28’명으로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외부에서 제주로의 전입자 수가 전출자보다 63명 늘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전입 인구의 증가세는 언제 멈출지 모른다.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없다.

이 같은 사태가 초래된 원인은 저출산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혼인 감소와 고령화 속도까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와 지방정부인 제주도는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백방으로 대책을 세워왔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현실적으로 볼 때 인구 증가를 위한 출산 혜택도 중요하지만 청년 인구 유출방지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지형적으로 섬인 제주는 더더욱 청년층 인구를 붙잡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들이 지역의 역동성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위한 일자리, 교육, 주거, 복지 등 분야별 다각적인 대응책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청년이 머물고 돌아오는 청년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는 지방정부인 제주도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따른다. 정부와 제주도, 제주도와 도민들이 함께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인구분산 및 출산율 제고 정책과 제주도의 실현 가능한 지역 청년층 지원 대책 마련을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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