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 장기화 대비해야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 장기화 대비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9.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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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가 급한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이 공사 희망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첫 발을 떼지 못 하고 있다. 제주도의 2025년 완공 목표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년째 수질 기준을 초과한 하수가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상황에서 하수처리 대란의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일괄입찰(턴키) PQ(Pre-Qualification) 심사가 지난 13일 재공고됐지만 마감일까지 참여업체가 나오지 않았다. 제주도는 지난 8월 첫 입찰 공고 때 참여업체가 전무해 유찰되자 서울에서 추가 사업설명회를 열었으나 결국 성과를 거두지 못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제주도가 제시한 사업비와 공기가 현실과 동떨어진다며 첫 설명회 때부터 난색을 보여 왔다.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은 현재 13만t인 일일 하수처리량을 22만t으로 증설하는 사업이다. 하수처리시설이 지하에 설치되는데 공사기간에도 하수를 정상 처리하는 무중단공법이 적용된다. 지상에는 공원이 조성된다. 공기는 하수처리시설의 경우 2025년, 공원은 2026년까지다. 총사업비 3927억원 가운데 3782억원은 턴키 발주 예정 공사비다. 제주도는 총사업비를 4026억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기재부와 협의한 결과 일부 수용돼 최종적으로 58억원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업비에 대한 이의제기와 함께 무중단공법 자체가 난이도가 높아 공기도 57개월보다 15개월쯤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지만 두 차례의 입찰이 모두 무산되면서 제주도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공사비 증액의 경우 기재부와의 협의 사안이어서 시간이 필요한데다 기존 협의에서도 일부만 수용돼 협의 자체에 난항이 예상된다. 따라서 우선적으로는 공기와 공사조건 등에 대한 조정이 검토되고 있다. 제주도는 사업 위탁 대행기관인 한국환경공단과 업계의 우려를 불식하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공기 조정을 비롯한 방안 마련 협의에 돌입했다.

도내 전체 하수량의 53%를 처리하는 도두하수처리장은 이미 처리 용량이 한계를 넘어선 지 오래다. 기준치를 초과한 오·폐수가 바다로 흘러들어 가고 있어도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추진 중인 현대화사업은 도내 하수처리 정상화를 위해 지상과제다.

제주도는 하루라도 빨리 공사가 시작될 수 있도록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기존의 계획에만 연연할 게 아니다. 더불어 공사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감안해 그에 따른 추가 대책도 미리 모색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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