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에도 제주대 ‘비대면강의’···“학습침해” vs “확산우려”
3단계에도 제주대 ‘비대면강의’···“학습침해” vs “확산우려”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1.09.23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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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4단계 학사운영 방안 '비대면 강의 원칙' 유지
"대면 강의 늘려야", "접촉 최소화해야" 주장 엇갈려
한라대·관광대·국제대 등 3개 대학 대면 강의 확대
최근 제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로 하향 조정된 가운데 23일 오전 한산한 제주대학교 정문 거리. 김동건 기자.
최근 제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로 하향 조정된 가운데 23일 오전 한산한 제주대학교 정문 거리. 김동건 기자.

제주대학교가 제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에도 ‘비대면 강의’를 원칙으로 내세우면서 학생들 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현재 제주대의 학사운영 방안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른 방침인 비대면 강의가 원칙이다. 다만 실험·실기·실습 등 대면 강의가 필요한 경우 강의실 방역관리 기준을 준수하면서 실시할 수 있다.

앞서 제주대는 거리두기 4단계 여파로 2학기 개강 전인 지난달에 ‘중간고사(10월 20~26일)까지’ 비대면 강의를 원칙으로 한다는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거리두기 단계가 바뀔 경우 수업 운영 방법이 변경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거리두기 3단계에도 4단계 학사운영 방안을 유지하는 것을 두고 ‘학습권 침해’와 ‘재확산 우려’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모씨(22)는 “2학기 첫 강의부터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다보니 학교를 가지 않아 사실상 방학”이라며 “수강 관리와 과제 확인 등 학습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선·후배, 동기 간 관계도 멀어졌다. 전공과목만이라도 대면 강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원모씨(23)는 “지난해부터 매번 연휴 전후로 도내 코로나 상황이 악화됐던 만큼 이번 추석연휴 이후에도 재확산할 우려가 남아있다”며 “실험·실습 등은 대면 강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현행 학사운영 방안대로 중간고사까지는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제주대는 중간고사까지 비대면 강의 원칙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제주대 관계자는 “아직 거리두기 3단계 조정에 따른 학사운영 변경을 논의한 바 없다”며 “연휴 이후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비대면 강의 원칙을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대 외 나머지 3개 대학은 새로운 학사운영 방안을 실시할 계획이다.

제주한라대와 제주관광대는 오는 27일부터 대면 강의를 늘린다. 제주한라대는 과목 수강인원의 3분의 1까지 대면 강의를 허용한다. 제주관광대는 전공은 대면, 교양은 비대면 강의를 원칙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앞서 제주국제대는 최근 도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다소 줄어들자 모든 강좌에서 수강인원이 15명 이하일 경우 대면, 15명 초과 시 비대면 등 대면·비대면 강의를 병행 중이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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