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품격과 ‘2021 제주독서대전’
우리 사회의 품격과 ‘2021 제주독서대전’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9.15 1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풍의 영향도 있겠지만 아침저녁으로 매우 선선해져 독서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제주시는 다음 달 1~3일 우당도서관 등 제주시 전역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2021 제주독서대전’을 개최한다. ‘책, 혼디 어울령’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독서 대전은 지역 42개 독서 관련 기관·단체와 작가들이 참여한다. 작가와 독서 관련 기관·단체·책방 등과 협력해 내놓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기대된다. 

우리 사회는 지금 활자매체를 대신해 영상이 주요한 매체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활자매체와 영상매체의 기능과 역할은 그 근본부터 다르다. 눈으로 ‘그냥 받기만’하는 영상과 달리 독서는 가슴으로 사고(思考)해야 받을 수 있는 매체다.

영상매체의 발전이 활자매체의 독서 형태에 많은 지장을 주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 결과 청소년들의 독서력이 감퇴되고 있다. 이는 결국 불평등한 지식 분배에 따른 개인과 계층 간의 경제력 격차를 확대 재생산하는 중요한 원인이 될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와 자치단체, 지역사회 차원에서 독서력을 심화시키려는 정책적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러나 아직 독서 환경과 매체의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가 다매체 시대에도 종이책 중심의 독서를 강조하는 것은 오랜 역사를 통해 독서가 사유(思惟) 세계를 고양하고 가치관·인격·성격의 발달 및 두뇌 발달 등 여느 매체보다 뛰어난 기능을 수행했던 것이 그 이유다. 

시내 어디를 가나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독서 시간이 줄었다는 통계도 있다. 이러다 IT 강국 대한민국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밀려 독서 후진국이 되었다는 조소(嘲笑)를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 

전문가들도 스마트폰에 의존하면 폭넓게 사고하는 능력은 퇴화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아무리 편하고 많은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고 해도 체계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독서를 대체할 수 없다. 어느 사회를 보더라도 그 사회를 이끄는 리더, 지식인은 종이책, 활자매체와 가깝다.

우리 사회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책 읽는 습관이 몸에 배게 함으로써 공감과 소통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가정에서 부모부터, 학교에서는 교사들부터 아이들 앞에서 독서와 신문 읽기를 몸소 실천해야 한다. 

어린 세대가 독서를 통해 균형 잡힌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잡아주는 건 어른들의 책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