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방역, 기댈 곳은 도민·관광객 협조뿐
추석 연휴 방역, 기댈 곳은 도민·관광객 협조뿐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9.1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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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검토하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에서 다음 주부터는 추석 연휴까지 겹친다. 관광지인 특성상 이동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는 벌써 긴장 국면이다. 추석 연휴의 방역 성적표가 도민들의 일상 회복 전환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추석 연휴에 대규모 인구 이동을 따라 재차 전국 대유행이 번질 수 있다며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제주에는 20만명 이상의 관광객과 귀성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서 영업 가능한 객실 수가 3분의 2로 제한되면서 도내 대다수 특급 호텔 객실은 이미 동났다. 렌터카도 70~80%대의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휴 등으로 이동이 증가할 때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사례를 여러 차례 경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제주특별자치도는 확진자 수의 감소에도 오는 22일까지 예정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만큼 이번 추석 연휴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현재 4단계 조치는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수도권과 제주뿐이다.

제주도는 이미 그제(13일) 추석 연휴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고 오는 26일까지 시행에 들어갔다. 공항과 항만을 통한 코로나19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입도절차를 강화하고, 관광객이 밀집하는 음식점과 카페 등 이른바 핫플레이스와 고위험시설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한다.

구만섭 도지사 권한대행은 방역대책 메시지를 통해 제주로 출발하기 전 진단검사를 받고 방문해 줄 것을 국민들에게 간곡히 요청했다. “이번 추석은 가족들끼리만 집에서 소규모로 오붓하게 따뜻한 정을 나누는 것이 서로를 배려하면서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도민들에게도 이동 자제와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상향돼 유지되면서 도민들의 누적된 피로감이 극심하다. 그 중에서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고통과 어려움은 말할 나위가 없다. 의료진 역시 피로가 날로 가중되고 있다. 총체적인 난국이다.

하루라도 빨리 지금의 고통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려면 무엇보다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최장 5일간 이어지는 이번 추석 연휴를 잘 넘겨야 한다.

우리는 지난해 추석 때 고강도 방역대책과 경각심으로 무장한 도민·관광객의 협조로 코로나19 차단에 선방한 경험을 갖고 있다. 불편하더라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려는 도민과 관광객의 협조에 다시 한 번 기댈 수밖에 없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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