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자연 속 '미지의 존재'
사라져가는 자연 속 '미지의 존재'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09.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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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택훈 시인, 첫 동시집 '두점박이사슴벌레 집에 가면' 발간

눈에 잘 띄지 않는 자연 속 미지의 존재들과 친구가 될 것을 다짐한다.

서정적인 어조로 제주를 내밀하게 포착해온 현택훈 시인이 최근 제주 곶자왈 생태계를 배경으로 낸 첫 번째 동시집 ‘두점박이사슴벌레 집에 가면’이다.

현 시인은 내가 아닌  다른 존재들을 섬세하게 이해하는 게 어려운 시대에서 드넓은 곶자왈을 거닐며 저마다에게 걸맞은 이름을 불러주는 다정함이 깃든 동시집으로 아이들은 더 주의 깊게 세상을 관찰하며 살아가는 법을 몸소 알게 될 것이다.

곶자왈을 터전으로 삼은 무수한 존재들 중 두점박이사슴벌레는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우리나라에서는 곶자왈에서만 발견된다. 두점박이사슴벌레는 제주 사람들과 닮았다.

제주인들이 쓰는 제주어와 두점박이사슴벌레 모두 멸종 위기에 놓인 지금, 이번 동시집에서는 현재 누군가 머물고 있음에도 사라져가는 집과 터전을 환히 비춘다. 

제주라는 장소가 관광지로만 부각돼소모될 때, 제주의 자연 그곳을 집으로 삼은 생명들의 삶은 소외되고 만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시인이 보여주는 풍경을 보면, 저마다 고향의 원풍경을 그리며 제주가 품은 고유의 감각을 맛보게 될 것이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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