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지, '슬픔의 지도' 따라 걷다
학살지, '슬픔의 지도' 따라 걷다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09.09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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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작가 '다크 투어, 슬픔의 지도를 따라 걷다' 발간

학살지, 슬픔의 지도를 따라 걸었다. 제8회 4‧3평화문학상 수상자인 김여정씨가 최근 제주4‧3 등 아시아의 집단 학살 터를 돌아다니며 쓴 책 ‘다크 투어, 슬픔의 지도를 따라 걷다’를 펴냈다.

앰네스티를 비롯한 NGO에서 활동했던 그는 학살 피해자 가족의 일원으로서 시작한 ‘다크 투어’에서 만난 사람들의 기원을 담아 이 책을 썼다.

김씨는 제주를 비롯한 타이완, 발리 마을 등 아시아 지역의 집단 학살 터를 돌아다니며 마을 사람들의 말을 들었고, 슬픔이 서린 땅의 역사를 기록했다.

저자는 제주 성산의 위령비에 새겨진 성산 마을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씩 소리 내 읽어보기도 하고, 군인들이 총알을 아낀다는 이유로 사람을 굴비처럼 엮어 죽인 타이완 2‧28사건을 담았다.

또 제주도 마을 청년들이 다른 마을 사람들을 죽창으로 찔러야 했듯, 이웃을, 혹은 생면부지의 사람의 목을 칼로 내리쳐야 했던 발리 마을 사람들 이야기를 다뤘다.

수백, 수천만 명의 죽음의 무게가 담긴 걸음 하나하나가 결코 쉽게 떼어지지 않을 테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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