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장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발표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제주4‧3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돌아왔다.
이번 신간 도서는 4‧3에 대한 소설이기도 하고,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가는 소설, 지극한 사랑의 소설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으로부터 그의 제주 집에 가 혼자 남은 새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으며 시작된다.
폭설 속 우열곡절 끝에 도착한 인선의 집에서 경하는 70년여 전 4·3 민간인 학살과 얽힌 인선의 가족사를 마주하게 된다.
학살로 가족을 잃고 언니와 둘만 남겨진 인선의 어머니 정심이 살아온 삶과 생사를 알 수 없는 오빠의 행적을 찾는 일에 수십 년을 바친 그의 간절한 마음 등이 책에 묻어난다.
오래지 않은 비극적 역사의 기억으로부터 길어올린, 그럼에도 인간을 끝내 인간이게 하는 간절하고 지극한 사랑의 이야기가 눈이 시리도록 선연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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