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 상흔 풀어낸 마당극제...제주4‧3에서 동아시아로 확장
근현대사 상흔 풀어낸 마당극제...제주4‧3에서 동아시아로 확장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09.09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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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4‧3평화인권마당극제 개최
오는 15~17일 한라아트홀 대극장
닫는 굿은 다음 달 8일 차사영맞이굿
판소리공장 바닥소리 작 '태일'
판소리공장 바닥소리 작 '태일'

제주4‧3에서 동아시아로 확장된 근현대사의 상흔이 마당극으로 승화된다.

도내 연극단체인 놀이패 한라산(대표 우승혁)이 주최하고 제15회 4‧3평화인권마당극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5회 4‧3평화인권마당극제가 오는 15~17일 한라아트홀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닫는 굿으로 다음 달 8일 차사영맞이굿이 열린다.

이번 마당극제에서는 국내‧외 10개 단체가 참여하는 가운데, 제주도 외 단체(해외 포함)는 코로나19 및 자국 정치상황 탓에 극장 내 영상 공연으로 도민과 만난다.

코로나19로 무대가 기존 마당에서 정규공연장으로 바뀐 대신 관객은 제한된 객석 내에서 전 공연의 직접 관람이 가능하다. 

첫날(15일) 오후 6시30분 한라아트홀에서는 여는 굿으로 현장 협연 공연 ‘그대와 함께 춤을 추다’가 공개된다.

대만 현대무용극단 채서월문화기금회가 보내온 퍼포먼스 영상에 맞춰 제주 토속 탈춤팀 두루나눔, 제주어로 노래하는 제라진 소년소녀합창단이 손잡고 생평과 평화,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굿판을 연다.

이어 서울 판소리 공장 바닥소리가 노동자의 삶을 판소리공연 양식으로 다듬어 녹화한 마당극 ‘태일’을 공개한다.

다음 날 오후 4시 한라아트홀에서 일본 오사카를 주 근거지로 활동하는 재일동포 3세 연극집단 달오름이 녹화한 극 ‘치마저고리’가 공개된다.

엄마와 딸의 대화를 통해 일본에서 치마저고리를 화두로 조선인이란 이유로 겪어야 했던 설움 등을 담았다.

이어 대구 극단 함께사는 세상의 ‘가두극장: 하차’와 대전 극단 아신아트 컴퍼니의 ‘협상 1948’이 공개된다. 특히 ‘협상 1948’은 서울 대학로와 제주에서 이원중계방식으로 진행된다.

17일 오후 5시 광주 극단 토박이는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5‧18을 다룬 작품 ‘5월 님을 위한 노래 나와라 오바!’를 공개한다. 

같은 날 오후 7시30분 제주 극단 놀이패한라산은 신축항쟁 120주년을 맞아 마당극 ‘이실 在(재) 지킬 守(수)’를 선보인다. 이재수의 난이 갖는 의미와 섬 사람들이 추구하고자 한 정신을 담았다.

닫는 굿은 다음 달 8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4‧3위령광장에서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집전으로 차사영맞이굿이 열린다. 4‧3특별법 전부개정안 통과를 환영하는 시간이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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