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핍도 막지 못한 이중섭의 창작열...제주서 원화 12점 최초 공개"
"궁핍도 막지 못한 이중섭의 창작열...제주서 원화 12점 최초 공개"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09.06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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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이중섭의 서귀포 관련 원화 12점 최초 공개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 특별전 '70년만의 서귀포 귀향'
원화 기증 계기로 시설 확충
전은자 학예사가 이중섭미술관에서 이중섭 원화를 소개하고 있다. 김나영 기자.

“이번 제주에 기증된 이중섭 화가의 은지화, 양면화는 그가 궁핍 등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림을 그렸던 열의를 보여주죠.”(전은자 이중섭미술관 학예사)

“원화 작품 기증을 계기로 이중섭미술관 시설이 확충됩니다. 내년 설계비를 확보해 규모를 확정짓고 2024년 확충공사를 준공하려 합니다.”(강경택 서귀포시 문화예술과장)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이중섭의 서귀포 관련 원화 12점이 삼성가 고(故) 이건희 컬렉션 기증에 따라 제주에서 최초 공개되기 시작했다.

이와 맞물려 추진 중인 이중섭미술관 시설확충 예상 규모는 대략 지하 1층 지상 3층 8000m²규모다.

서귀포시는 6일 이중섭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특별전 ‘70년만의 서귀포 귀향’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전시 기간은 지난 5일부터 내년 3월 6일까지다.

전시에는 이건희 컬렉션 기증에 따른 ‘섶섬이 보이는 풍경’ 등 이중섭 원화 유화 6점과 수채화 1점, 은지화 2점, 엽서화 3점이 이어진다.

특히 전시에 양면화 1점이 포함돼 주목 받는데, 앞 면에는 ‘비둘기와 아이들’이, 표구된 작품 뒷면에는 ‘연날리기’가 그려졌다.

또 그가 엽서 뒤편을 활용해 그린 엽서화에는 반대편의 우표 도장 자국이 그대로 남았다.

이중섭 작 섶섬이 보이는 풍경
이중섭 작 '섶섬이 보이는 풍경'.

전은자 학예사는 “양면화와 은지화 작품 등은 이중섭이 궁핍한 상황속에도 그림을 그리려 한 걸 볼 수 있다. 또 그의 작품 속 자주 등장하는 게가 서귀포 자구리해안에서 아이들과 게를 잡아놀던 데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화 공개와 함께 이중섭 화가가 걸어온 발자취 기록과 원화 활용 미디어아트 전시도 마련됐다.

아울러 서귀포시는 향후 이중섭미술관 증축 계획을 밝혔다. 이날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중섭미술관 확충 규모는 대략 지하 1층 지상 3층 8000m² 규모이며 부지 매입 대상에 서귀포관광극장 부지도 검토 중이다. 정확한 확충 규모는 내년 설계 이후 결정된다.

한편 이중섭미술관은 연간 27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는 도내 공립미술관으로 협소했던 시설을 확충하고 ‘황소’ 등 주요 원화 수집 확대 시 지역 대표 문화관광자원이 될 걸로 기대된다.

이중섭 미술관 옥상에서 바라본 섶섬.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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