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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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1.08.3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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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전면 등교 수업이 물거품이 됐다.

우려했던 대로 여름 휴가철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30명을 웃도는 등 도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역대급’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여름방학을 앞두고 2학기 전면 등교 수업 실시를 위해 학교현장 방역점검과 함께 방역수칙 준수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무릎을 꿇었다.

현재 도내 500명 이상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밀집도 3분의 2, 중학교는 3분의 1 등교를 실시하고 있다.

도교육청의 2학기 전면 등교 수업 방침에 따라 학생 수만 1000명이 넘는 한라중은 지난 2일 전 학년 모두 등교를 했다.

여름 휴가철이 한창인 당시 일부 학부모는 “8월 전면 등교는 시기상조다. 휴가철 이후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보면서 전면 등교를 실시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달 중순 ‘학원발 집단감염’ 등으로 인해 제주시 동(洞)지역 4개 중학교가 일시적으로 문을 닫게 되면서 학부모들은 “이렇게 될 줄 알았다. 불안해서 애들을 학교에 못 보내겠으니 등교선택권을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물론 2학기 전면 등교 수업이 무산된 가장 큰 원인은 도민, 관광객 등의 ‘팬데믹 불감증’이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여름 휴가철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될 수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면 등교를 추진했어야 한다.

전면 등교가 실시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모든 학부모와 학생들이 공감하고 있다.

하루빨리 전면 등교가 이뤄져야 하는 점도 중요하지만 교육당국이 무엇보다 전면 등교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조성됐는지를 먼저 고려하기를 바란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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