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30일 자신과 직계존ㆍ비속의 10년 간 재산 변동 내역을 셀프 공개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희숙 의원의 의원직 사퇴는 공직자 검증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당은 물론 모든 국민이 저와 가족의 재산을 완전하게 검증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공개하고자 한다”라며 10년 간의 재산 변동 내역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원 전 지사가 이날 공개한 내역은 2011부터 2020년까지 부동산·예금·채무 등 재산 변동 흐름과 함께 아내와 부모, 취업준비생인 아들의 최근 부동산 거래 내역이 포함됐다.
원 전 지사는 이후 검증 과정에서 요구되는 모든 자료를 조건 없이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원 전 지사의 총재산은 2011년 12억1000만원에서 2020년 19억6000만원으로 10년 사이에 7억5000만원이 증가했다.
소아정신과 의사인 아내는 지난해 1억2000만원의 근로 소득을 벌었다.
원 전 지사는 배우자 명의로 2002년 3억7500만원에 구입했던 서울 목동의 한 아파트를 2016년 8억3000만원에 매각했다. 현재는 배우자 명의로 2014년 7억5000만원에 매입한 제주시의 한 주택을 보유 중이다. 두 딸은 별도의 부동산 자산이 없다.
원 전 지사 모친은 서귀포시 중문동에 과수원과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원 전 지사는 “대통령이 농지법 위반을 하고 민망해하지도 않는 작금의 상황에서 본인이 아닌 부모의 일로 윤 의원이 사퇴를 선언한 것은 ‘책임 문화’가 사라진 정치권에 내리는 죽비와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엄격한 검증이 필요한 대선 후보로서 윤 의원의 자세에 저 스스로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고 결심했다”라며 “공직자 재산 현황 등이 더는 프라이버시가 아닌 ‘공적 자료’임을 인식하고 제도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최병석 기자 cbs7889@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