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네번째 대선 출마…"민주와 단일화 없다" 완주의사
심상정 네번째 대선 출마…"민주와 단일화 없다" 완주의사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8.2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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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로 들어선 현 정부 기회 허비…낡은 양당체제 불판 갈아야"
"시장의 시대 끝내야…'일할권리·단결권·여가권' 신노동법 추진"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29일 "이번 대선은 거대양당의 승자독식 정치를 종식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특히 "민주당과 단일화할 이유가 없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표명해 더불어민주당의 장권재창출 전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심 의원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대선 출마선언식에서 "촛불 정부에 대한 실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진보정당의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권력을 주었지만 돌아온 것은 4대강 사업, 세월호 참사와 국정농단이었다"며 "1천700만 촛불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는 모두가 잘사는 나라를 만들 수 있었던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좋은 기회를 허비했다"고 비판했다.

또 "산업화, 민주화 세력은 '시장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며 여전히 시장권력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다. 이제 시장의 시대는 끝내야 한다"며 "심상정 정부는 생명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시장을 단호히 이기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심 의원은 "지금까지 양당정치는 서로 격렬하기만 할 뿐, 민생개혁에는 철저히 무능했다"며 "산업화 정당, 민주화 정당에는 이미 수고비 주실 만큼 다 주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삼겹살 불판 교체론'을 인용, "34년 묵은 낡은 양당 체제의 불판을 갈아야 한다. 정권이 아니라 정치를 교체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핵심 공약으로는 '신노동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법 밖으로 내쳐진 사람들이 700만이다. 고용관계를 기준으로 하는 현행법을 폐기하고 모든 일하는 시민들에게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는 신노동법을 추진하겠다"며 "일할 권리, 단결할 권리, 여가의 권리 등 신노동 3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 추진 ▲토지초과이득세 추진 ▲평생울타리소득체계 구축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심 의원은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 범진보 단일화에 대해 "최근 중대재해법이나 종부세 완화 등 이런 정책들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큰 차이가 없어 단일화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심 의원의 대권 출사표는 이번이 네 번째다.

그는 2007년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권영길 후보에게 졌고,  2012년에는 진보정의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를 공식 지지하며 중도 사퇴했다.    

2017년에는 정의당 후보로 선거를 완주해 6.17%의 지지율을 얻었다.

정의당은 오는 10월 6일 대선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앞서 이정미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황순식 경기도당위원장도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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