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장지 확대 본격화…‘장묘대란’ 해소되나
자연장지 확대 본격화…‘장묘대란’ 해소되나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1.08.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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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9월부터 동부공설묘지 전환 위한 공사 착수
내년 5월 마무리 목표…최대 ‘3만기’ 추가 확보 전망
2500기 남은 한울누리공원 곧 포화…“만적 전 운영”
한울누리공원 내 '정원형 자연장' 구역. 제주시 제공
한울누리공원 내 '정원형 자연장' 구역. 제주시 제공

제주시가 동부공설묘지를 자연장지로 전환하기 위한 공사에 착수한다.

한울누리공원 만적으로 우려됐던 ‘장묘대란’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시는 다음 달부터 동부공설묘지를 자연장지로 전환하기 위해 추모관 신축 및 사무실 리모델링 등 공사에 돌입한다.

사업비는 총 40억원이다. 앞서 제주시는 ‘제주시 동부공설묘지 자연장지 전환 조성계획’에 따라 정부 절충에 나서 사업비 중 28억원을 국비로 확보했다.

동부공설묘지 자연장지 전환 사업은 제주지역 장묘문화 변화에서 비롯됐다.

봉분을 조성하기보다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나무, 화초, 잔디 주변에 묻는 친환경 장례법인 ‘자연장’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자연장지인 한울누리공원의 만적시기가 크게 앞당겨졌다.

실제 한울누리공원의 안장 건수는 2016년 1480건에서 윤달이 꼈던 2017년 2612건으로 크게 증가한 뒤 ▲2018년 2096건 ▲2019년 2306건 ▲2020년 3556건 등 매년 큰 폭으로 늘었다.

최근 제주시가 한울누리공원의 잔여 공간에 안장 구역을 추가 조성했지만 지난달 말 기준 잔여 기수는 단 2500기에 불과해 사실상 내년 상반기에는 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2009년 총 7931기 규모로 조성된 이후 현재까지 단 1기도 안장되지 않은 동부공설묘지를 자연장지로 전환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시는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자연장지로 전환하기 위한 각종 시설 공사를 마무리한 뒤 식재한 수목이 자라는 기간을 고려해 내년 5월 준공할 방침이다.

한울누리공원의 잔여 기수와 2000~2500건의 연평균 안장 건수를 감안하면 동부공설묘지가 자연장지로 전환될 때까지 소요되는 9개월 사이에 발생하는 자연장 수요는 모두 소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동부공설묘지가 자연장지로 전환되면 2만5000기에서 3만기를 안장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당분간 장묘 대란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제주시의 분석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동부공설묘지가 자연장지로 전환된 이후에도 한울누리공원을 포함해 두 곳 모두에 여유 공간이 있어 자연장을 위한 안장 구역을 지속적으로 추가 확보할 수 있다”며 “변화하고 있는 장묘문화에 대응해 자연장 수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는 어승생공설묘지와 서부공설묘지의 경우 봉분 매장 수요 등을 감안해 현행대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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