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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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1.08.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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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0선이 뚫린 코스피 시장은 안 그래도 가벼운 주식계좌를 휴지 조각으로 바꿔놨다.

이달 초 ‘8만전자’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8만원 선을 회복한 삼성전자 주가도 7만2000원대로 주저 앉았다.

델타 변이가 주도한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경제 불투명성은 더 짙어졌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점쳐지며 이자 부담이 높아진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빚을 더 내서, 영혼을 끌어모아 투자한다는 월급쟁이들의 발버둥은 불안한 미래를 투영하고 있는 듯 보인다.

월급쟁이보다 더 불안한 이들도 있다. 2030 취업준비생이다.

이달 초 영어 어학시험(TOEIC) 고사장에서 만난 취업준비생들은 예전보다 높아진 취업문턱에 허덕이고 있었다.

고사장 입실 전 만난 한 취준생은 10명 중 5∼6명은 공무원을 준비하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방역 우려 속에서도 지난 21일 2200여 명을 뽑는 2021년도 제2차 경찰공무원 필기시험에만 전국에서 4만명 정도가 몰렸다.

아르바이트 자리도 넉넉하지 않다.

제주에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지난 18일 제주시 누웨마루거리의 한 고깃집에 가보니 백발의 할아버지가 매장을 지키고 있었다.

이 할아버지는 자신의 딸이 운영하는 고깃집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아르바이트생 3명을 어쩔 수 없이 내보냈고 일손이 부족하자 본인이 무급으로 일을 수개월 째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취업준비생부터 회사원, 자영업자까지 코로나19에 타격을 입지 않은 사람들이 없었다.

고강도 거리두기와 백신 중심의 방역대책에도 확진자는 계속되고 있다.

영국은 코로나19가 공존한다고 보고 방역 규제를 풀어 중증환자 치료와 경제회복에 초점을 맞추는 ‘위드 코로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방역 패러다임에 변화가 필요하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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