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의 자세가 절실할 때이다
경청의 자세가 절실할 때이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8.1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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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바다 하멜기념사업회장·고대해양탐험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경청의 자세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에서 나온다.

경청은 상대방에 대한 호감과 분위기 전환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경청의 자세에 따라 상대의 마음을 바꿔 놓을 수 있다. 경청의 자세는 곧 대화의 성숙성을 말한다. 경청의 자세에서 화자는 무엇을 주문하고 무엇을 바라는지를 가늠하는 성실한 경청자세는 품격과 품위를 가늠할 뿐만 아니라 신뢰성을 높이게 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한 신문 칼럼에서 이렇게 지적하고 있다. “대화는 자기 말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것도 포함한다. 상대가 때로 비이성적이고 고집스러워 보일 때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입장은 유엔에서도 그대로 지키고 있다.”

경청은 소통을 위한 징검다리나 다름이 없다. 경청의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 주변에서 경청을 통하여 진지하게 문제를 풀어가려고 만난 것이 아니라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꼬이게 만들어 가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이는 신뢰와 배려감의 부재 때문이다.

문제가 꼬여서 매듭을 풀려면 상대에 대한 말에 대하여 경청하고 존중심을 갖는 매우 중요하다.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여 들어야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경청의 자세는 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예의이다.

우리는 경청의 자세에 대하여 너무 가볍게 듣는 경향이 있다. 경청이 아니라 딴청을 잘 보고 들으려는 관심보다 다른 생각을 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입이 아니라 귀에서 나온다고 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상대방 이야기를 잘 듣는 자세가 최고의 예의이며 도리이다.

상대의 이야기도 듣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려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상대의 마음을 열게 하려면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한다.

칭기즈칸은 어록에서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배운 게 없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이름도 쓸 줄 몰랐지만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칭기즈칸이 경청의 지도자였음을 알게 된다.

리더는 먼저 상대방의 말에 대하여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한층 믿음직스럽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경청에서 비롯되고 있다. 상대의 말을 존중하고 열심히 들어 주는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네덜란드 청년 하멜은 강진 유배 생활지에서 가까운 사찰을 자주 찾았다. 그의 표류기에는 이렇게 남기고 있다. 

‘스님들은 자비심이 많아, 특히 저희 나라의 소식을 말해 주면 기분 좋게 대해 주었습니다. 그들은 외국 소식을 몹시 듣고 싶어 했습니다. 우리들이 지치지만 않았다면 밤새껏이라도 들으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의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를 짐작하게 된다.

편하고 부담이 없이 듣고 열심히 메모하는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 상대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부드러운 자세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에서 첩경이 된다. 하멜은 조선 관리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었다. 외출 허가를 받아 주민들과 만나면 귀동냥을 통하여 세상 돌아가는 물정들을 열심히 들었다. 경청할 줄 아는 훈련된 청년임을 알게 된다.

칼 로저스(Carl Rogers)는 “남의 말을 잘 경청하는 것은 말을 잘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했다. 경청은 상대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기회를 만들게 된다. 경청은 상대에 대한 주의와 관심을 기울이는 태도이다. 우리 주변에서 항상 접하노라면 상대의 말을 차단하고 끼어드는 경향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양해를 구하여 순서를 지켜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 말을 하는 쪽보다 말을 듣는 편에 비중을 두고 자세를 낮추어서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협상 테이블에서 여러 결렬 양상들을 보게 된다. 끝까지 상대방 이야기를 성실하기 경청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탓으로 돌리는 비방들이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를 풀어가려고 만난 것이 아니라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꼬이게 만들어 간다. 경청의 부재에서 나오는 현상이다.

경청의 자세는 상대방의 말을 존중하고 열심히 들어 주는 데 있다. 그것은 대화를 풀어가는 데 효과적인 결과를 낳는 길이다. 경청의 자세는 다른 사람들에게 인격과 지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평가가 된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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