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장 줄어도 돼지는 증가…‘가격 호황’ 원인
양돈장 줄어도 돼지는 증가…‘가격 호황’ 원인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1.08.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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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분뇨 악취를 줄이기 위한 규제 강화가 실제 양돈장 감소로 이어졌다.

반면 돼지고기 가격 호조로 인한 기존 시설 확장으로 사육두수는 증가해 지역 양돈산업 규모는 커지고 있다.

제주시는 최근 10년 간 지역 양돈산업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역 내 양돈장 수가 2011년 219농가에서 올해 현재 184농가로 16% 감소했다고 16일 밝혔다.

10년 사이 문을 닫은 양돈장은 ▲자진 폐업(합병) 29농가 ▲허가 취소 6농가 등 총 35농가다.

2017년 가축분뇨 무단배출 사태 당시 양돈장 6농가의 허가가 취소됐고, 악취관리지역 지정 등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진 폐업 및 합병이 잇따른 것으로 제주시는 분석했다.

반면 사육두수는 같은 기간 35만8000두에서 41만2000두로 15% 증가했다.

돼지고기 가격 호조에 힘입어 시설 규모를 확장하는 동시에 2017년 가축사육제한지역 확대로 신규 시설이 불가능해진 이후 농가들이 적정 마릿수를 유지하면서 양돈장이 줄어들어도 사육두수는 지속적으로 늘었다.

실제 한 농가당 평균 사육두수는 2240두로 2011년 1630두 대비 37.4% 증가했다.

후계 경영체계로 전환되고 있는 점도 양돈사업 변화 추이 분석 과정에서 확인됐다.

10년 사이 양돈장 16농가가 증여·상속되는 등 2세대 경영체계로 전환됐다.

홍상표 제주시 축산과장은 “후계 경영과 함께 양돈산업의 전업 및 기업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제주산 돼지고기 가격이 호황을 이어가면서 양돈경영 희망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마을에 인접하거나, 규모가 작은 양돈장을 상대로 과감하게 폐업을 유도하는 한편 후계 양돈인을 대상으로 환경개선교육을 실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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