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보습, 놓치지 마라
손 보습, 놓치지 마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8.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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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코로나 확산으로 개인위생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오래 손 씻기와 손 소독제의 사용은 기본적인 개인위생관리로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독려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잦은 손 씻기와 손 소독제 사용은 피부건조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관련 화장품엄계에서는 보습을 강조한 핸드크림개발에 치중하고 있으며 단순히 보습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라 독창적인 향과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로 생활화되면서 색조나 피부 화장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반면, 감염 예방을 위한 손 위생 관리 제품의 수요는 크게 증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최근 많은 뷰티 브랜드들은 화려한 메이크업 신상품 대신 다양한 종류의 손 소독제들을 속속 내놓는 추세이다.

피부는 콜레스테롤과 세라미드를 비롯한 다양한 성분들이 세포들을 함께 묶어 장벽하고 있는데, 세정제로 손을 씼어내면 유분을 포함하고 있는 보습막이 벗겨진다. 이로 인해 또 다른 피부 고민이 생기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순하고 건강한 핸드 케어제품이 필요하다.

손의 발한 작용은 특이하다. 수면 중에 아무리 덥더라도 손바닥의 땀샘은 활동을 멈춘다. 즉 다른 신체 부위의 체온이 올라가더라도 반응하지 않는다. 손바닥의 땀샘은 압력이 증가해야만 반응한다. 만약 젊은 사람인데도 손바닥이 바싹 말라 있다면 그 사람은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 긴장감이 증가되어질 때 특히 손바닥 땀샘의 작용은 활발해진다. 

손에는 인체 어느 부위보다 많은 땀샘이 몰려 있으며 이 땀샘들은 보통 손바닥에 무수하게 솟아 있는 융기 무늬를 따라 나란히 놓여 있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손가락 끝의 융기 무늬, 즉 지문을 따라 땀샘이 촘촘히 들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땀샘 덕분에 손바닥은 항상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고 이 같은 땀샘은 물건을 쥐는 기능을 돕는다. 약간 젖은 상태에서 자동차 바퀴의 제동력이 더 강해지듯 손 또한 땀샘이라는 ‘붙박이 윤활 체계’ 덕분에 물건을 쉽게 쥘 수 있다. 땀샘이 없다면 손 안에 든 물건은 미끄러져 나가기 일쑤일 것이다. 땀샘은 촉감의 기능을 더하기도 한다. 땀이 나면 손바닥 무늬의 융기가 팽창하는데 이렇게 융기 위치가 높아지면 바로 촉각의 기능을 상승시키기도 한다.

해부학 구조에서도 손은 인체에서 가장 복잡한 부위이다. 한쪽 손을 이루는 뼈는 손목뼈 8개, 손바닥뼈 5개, 손가락뼈 14개로 무려 27개이다. 따라서 두 손을 이루는 뼈는 54개인데, 이는 인체에 있는 뼈의 4분의 1이 넘는다. 좁디좁은 면적에 이처럼 많은 기관이 빽빽히 들어차 있는 곳은 손 말고는 인체의 다른 부위에는 없다

핸드 전용크림의 기본 기능은 대개 얼굴에 바르는 제품의 여분을 바르거나 샘플용 제품을 바르기도 하는데 이것은 핸드전용 제품의 기능을 모르는데서 나오는 습관중의 하나이다. 핸드크림은 방수제(실리콘:Silicon)가 함유되어야 하고 추가적 보습제인 글리세린(Glycerin)이 기본적으로 성분화 되어야 하며 피부 친화성이 우수한 분자량이 큰 성분(Cetyl alcohol, Stearic acid, Lanolim ester, Mineral oil 등)들과 진정 성분인 알란토인(Allantoin) 같은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pH수치는 5~8사이이다. 도포 시 가능한 한 끈적임은 덜하고 쉽게 발라져야 하며 가벼운 향이 나야 한다. 얼굴용 크림이나 로션 제품을 손에 바르는 것은 큰 문제가 없으나 핸드 전용 크림은 얼굴에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이유는 실리콘 등의 방수제로 인한 피부 트러블우려가 있다.

손 피부는 피부조직이 얇고 다양한 동작을 하거나 일을 하기 때문에 노화진행도 빠르고 세균에 노출되기도 쉬워 많이 건조해질 수 있다. 촉촉한 손으로 가꾸기 위해서는 1주일에 1-2회 정도는 스크럽,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고, 자기 전에 핸드크림을 바르고 비닐장갑을 끼고 1-2시간 기다렸다가 잠자리에 들어도 효과적이다. 손에 사용하는 스크럽제품은 얼굴에 사용하는 것을 손등에 발라 사용해도 좋으며, 마사지를 할 때도 얼굴에 사용하는 제품을 이용해도 된다. 마사지 후에는 핸드케어 전문 보습제품을 충분히 발라준다.

적당히 살집이 붙어 있고 너무 크지 않고 잡티 없는 하얀 손은 그 사람을 귀하게 보여준다. 외부에 노출되는 곳은 얼굴 다음으로 손이다. 세월이 가면서 얼굴의 주름이 보이고 다음으로 가는 시선이 자연스레 손으로 간다. 손은 언제나 그대로 있을 것 같았는데 노화 신호를 피할 순 없다. 

손을 가장 잘 관리하는 방법은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다소 비현실적으로 들리겠지만 손을 아름답고 곱게 관리하고 싶다면 손을 사용하는 횟수를 줄이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뜻일 것이다. 어느 때보다 더 손 씻기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이다. 그만큼 쉽게 건조해지고 갈라질 수 있으니 수시로 보습에 신경써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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