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접종 후 사망 20대 혈전증 검사 거부 '논란'
모더나 접종 후 사망 20대 혈전증 검사 거부 '논란'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1.08.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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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제주도 수 차례 요청에도 최종 거절

제주특별자치도가 코로나19 모더나 백신 접종 후 입원한 20대 여성에 대한 혈전증 검사를 질병관리청에 수 차례 요청했으나 질병관리청이 이 같은 요청을 최종적으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혈전증이 부작용으로 인정되지 않고, 혈액응고자문단의 자문 결과도 검사가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는 이유에서다. 그 사이 입원한 여성은 병세가 악화돼 숨졌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달 26일 도내 한 위탁의료기관에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A씨가 31일 호흡곤란과 혈전증 의심 증세로 도내 한 종합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확인하고, 중증이상반응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제주도는 A씨의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질병관리청에 혈소판감소혈전증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질병관리청은 모더나 백신의 경우 검사 대상이 아니라며 요청을 받아주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는 혈전증을 모더나 백신의 부작용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제주도는 지난 5일과 지난 6일 재차 검사를 요청했으나, 질병관리청은 혈액응고자문단 자문 결과 검사가 필요한 사례가 아니라고 판단됐며 검사를 하지 않았다. A씨는 이 사이 치료를 받다 지난 7일 끝내 숨졌다.

제주도는 A씨의 사망에 따라 의료기록 등으로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모더나 백신 접종 이후 혈전증 사례는 현재까지 매우 드문 사례이기 때문에 때문에 사실은 진단하는 과정 조차도 지금은 뚜렷하게 정립이 돼 있지 않다"며 "질병청 혈액응고자문단 위원에게 개별 연락하고 대한의사협회와도 이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추후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충분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도내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는 A씨를 포함해 모두 10건이다. 백신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AZ) 1건, 화이자 8건, 모더나 1건이다.

한편 지난 9일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12명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모두 1889명이 됐다. 3명은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 1명은 타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2명은 해외 입국자였다.

나머지 6명은 도 보건당국이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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