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허파’ 곶자왈 사유지 50만평 공유화 닻 올렸다
‘제주 허파’ 곶자왈 사유지 50만평 공유화 닻 올렸다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1.08.04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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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공유화재단, 4일 ‘삶이 아름다운 곶자왈 동반자’ 선포
2030년까지 1.6㎢ 매입 목표…기금기탁 릴레이 캠페인 전개

‘제주의 허파’ 곶자왈을 개발로부터 막기 위한 ‘10년 비전’이 닻을 올렸다.

곶자왈공유화재단(이사장 김범훈)은 지난 4일 곶자왈생태체험관과 교래자연휴양림에서 ‘삶이 아름다운 곶자왈 동반자’를 선포했다.

이날 선포식은 오는 2030년까지 10년 간 제주지역 곶자왈 50만평(1.6㎢)을 공유화하겠다는 새로운 장기 목표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곶자왈공유화재단이 향후 10년 간 공유화하겠다고 선언한 곶자왈 면적은 도내 곶자왈 사유지의 약 7% 규모다.

제주특별자치도가 2015년부터 ‘제주 곶자왈지대 실태조사 및 보전관리방안 수립’ 용역을 실시한 결과 현재 도내 곶자왈 면적은 99.5㎢로 파악됐다.

이 중 정부와 제주도가 직접 보호할 수 있는 국·공유지는 전체의 34.5%인 12.2㎢이다.

전체의 65.5%를 차지하는 나머지 곶자왈은 모두 사유지다.

곶자왈공유화재단은 언제든지 개발되거나 훼손될 우려가 큰 곶자왈 사유지를 영속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도민과 내·외국인으로부터 자발적인 기부를 받아 매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 2007년 ‘곶자왈 한 평 사기 운동’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64억원을 조성한 곶자왈공유화재단은 ▲조천읍 교래리 0.14㎢(4만5000평) ▲한경면 저지리 0.23㎢(7만평) ▲성산읍 수산리 0.38㎢(11만7000평) 등 총 0.85㎢(26만1000평)의 곶자왈 사유지를 매입해 관리하고 있다.

곶자왈공유화재단은 이날 선포식을 통해 향후 10년 간 도내 곶자왈 사유지 전체 면적의 약 7%에 해당하는 1.6㎢(50만평)를 매입해 훼손 위기에 처한 곶자왈의 지속 가능한 보전과 관리 및 이용에 기여하는 공익재단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곶자왈공유화재단은 시기별 주요 계획도 제시했다.

곶자왈공유화재단은 ▲2011년 도내 사회단체 ▲2022년 도내 진출 대기업 및 도내 중견 기업 ▲2023년 도민과 초·중·고 및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곶자왈 기금기탁 릴레이캠페인’을 전개해 ‘곶자왈 동반자’를 확산시켜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곶자왈공유화운동의 효율성과 확장성 제고 ▲곶자왈의 보전과 관리, 활용에 관한 연구 전문성 및 민·관·학 협력체계 강화 ▲운영의 지속성과 발전성 제고 등 3가지 전략을 추진해 내부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범훈 이사장은 “새로운 10년 비전은 곶자왈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금 기탁자는 물론 곶자왈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모든 분들을 곶자왈 동반자로 모시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제주 사회에 청정과 공존의 생활화가 구현되는 기반이 다져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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