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싸움
인생 싸움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8.0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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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용 수필가

1885년 5월 22일 83세의 나이로 사망한 프랑스의 낭만파 작가로 유명한 ‘빅토르 위고’에 의하면 인생에는 세 가지 싸움이 있다고 했다. 첫째가 자연과 인간과의 싸움, 둘째가 인간과 인간과의 싸움, 셋째는 자기와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자연을 이기고자 애써 자연을 훼손하며 싸우고 있는 현재의 현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연재해는 물론,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원인도 어떻게 보면 자연과 무관치가 않다. 이러다간 문명의 절박함, 절체절명의 위기가 올지도 모른다. 

인간과 인간의 싸움 또한 어떠한가. 이 말은 정치인들의 싸움뿐만 아니라 인종 간의 싸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 자기가 제일 옳다고 착각 속에 시비만 걸며 살고있는 사람 등 인간들끼리의 싸움은 너무도 다양하다. 이렇게 사는 사람들에게 “타인의 자유를 부인하는 자는 그 자신도 자유를 누릴 가치가 없다”라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남긴 말을 전하고 싶다. 

싸움은 곧 상처다. 마음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는다. 번뇌와 탐욕, 집착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 해탈해지는 것, 얽매임과 번뇌에서 벗어나 이기고자 하기보다는 지고 사는 것, 그래서 우리 속담에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란 말은 이 부분에 적절한 명언이 아닌가 싶다.

세 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싸움은 자신과의 싸움이지 싶다.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선(善)과 악(惡)이 있다. 이 둘은 항상 자아(自我)에 대한 아집(我執)으로 싸움을 한다. 용감한 나와 비겁한 나, 커다란 나와 조그만 나, 너그러운 나와 옹졸한 나, 부지런한 나와 게으른 나, 참된 나와 거짓된 나, 자신이 앓고 있는 병(病)과 나, 이러한 싸움은 꼭 이겨야 할 싸움이다. 어떻든 자신과의 싸움은 영광인 동시에 고뇌와 비극의 원천인지도 모른다. 독일 고전주의의 대표자로 알려진 세계적인 문학가 ‘요한 볼프강 폰 괴데’는 “나는 인간이다. 그것은 싸우는 자란 것을 의미한다.”라고 했다. 또한 “고난이 있을 때마다 그것이 참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임을 기억해야 한다.” 라고도 했다. 너무나 잘 알려진 “눈물과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는 인생의 참다운 맛을 모른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인간 최대의 승리는 내가 나를 이기는 것이다”라고 말한 철학자 ‘플라톤’의 말도 의미가 깊다. 

인간은 자기가 행복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이렇듯 사람은 고통을 통해서 자기를 찾아야 한다. 얼마나 행복하게 될 것인지는 자기의 결심에 달려있는 것이 아닐까.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통일하여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게 하는 불교계의 수행법인 ‘선(禪)’이란 단어의 의미를 되새겨 볼 만하다. 자신을 가꾸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분명하게 가리며 삶을 수시로 귀하게 여길 때, 성찰(省察)하게 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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