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울려 퍼지는 ‘곡소리’
또 울려 퍼지는 ‘곡소리’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8.03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내 곳곳에서 곡소리가 또 다시 울려 퍼지고 있다. 지칠 대로 지친 기업들의 호소다. 

나아지는가 싶으면 재확산되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 주52시간제 50인 미만 사업장 확대 도입,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쳤다. 기업들은 “이렇게까지 경영하기 힘든 적이 없었다”며 입을 모은다.

제주상공회의소가 도내 11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59.4%가 주52시간제 확대 적용에 따른 근무시간 단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최저임금 5.1% 인상에 대해서는 77.3%가 ‘높다’고 응답했다.

이는 서비스업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지역기업 여건상 인건비 인상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20% 이상인 기업은 총 87.3%로 제주 기업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이 매우 높다.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들어와도 지역기업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기업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도내 업황BSI는 7월 69로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업황BSI(87)와 비교하면 18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이뤄진 주52시간제 확대 적용과 최저임금 상승은 도내 기업들을 더욱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물론 근로시간 단축과 임금 상승은 우리 사회가 계속해서 나아가야할 길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행보는 독이 될 수 있다. 

정책 추진에 앞서 지금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