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예술의 극치…위대한 타지마할
건축예술의 극치…위대한 타지마할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7.2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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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부.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는 북인도를 가다(2)
인도의 대표적 이슬람 건축물로, 인도 아그라의 남쪽 야무나 강가에 자리잡은 궁전 형식의 묘지. 무굴제국의 황제였던 샤 자한이 왕비 뭄타즈 마할을 추모해 건축했다.
인도의 대표적 이슬람 건축물로, 인도 아그라의 남쪽 야무나 강가에 자리잡은 궁전 형식의 묘지. 무굴제국의 황제였던 샤 자한이 왕비 뭄타즈 마할을 추모해 건축했다.

■ 세기의 로맨스, 세기의 건축물 
아그라 성과 타지마할은 오지는 아닙니다. 북인도에 속하기도 했지만, 인도 여행 시 꼭 가 봐야 할 곳이 바로 타지마할과 갠지스 강이 있는 바라나시라서 이곳 기행을 뺄 수 없었습니다.

사진을 찍다가 일행이 어디로 갔는지 한참을 찾아 헤매다 보니 타지마할로 들어가는 큰 문 앞에 이르렀습니다. 인도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유적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리석 건물의 웅장함, 타지마할은 모든 것을 압도해 보는 이들의 심장을 멎게 할 만큼 우아합니다.

무굴 제국 제5대 황제였던 샤 자한(Shah Jahan)의 아내 뭄타즈 마할(Mumtaz Mahal)의 무덤인 타지마할은 야무나 강변에 동서 300m, 남북 560m의 넓은 대지 위에 세워졌습니다.

뭄타즈 마할과 샤 자한의 사랑 이야기는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뭄타즈 마할은 지혜와 총명함이 뛰어나 샤 자한의 사랑을 듬뿍 받았는데, 군대를 이끌고 원정길에 올랐을 때도 전쟁터에 데려갈 정도였답니다. 뭄타즈 마할은 아내이자 정치적 조언자였기 때문입니다.

데칸고원 지역전투 때 뭄타즈 마할은 근처의 야외 천막에서 14번째 아이를 낳은 뒤 열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답니다. 그토록 사랑했던 왕비가 죽자 샤 자한은 백성들에게 2년 동안 왕비를 추모하게 했고, 왕비를 영원히 기억할 묘를 만드는데 몰두했답니다.

1년에 걸친 고민 끝에 샤 자한은 아그라 성에서 가까운 야무나 강변에 사랑을 상징하는 건축물을 세우기로 했고, 이렇게 시작된 타지마할 건설은 22년이란 세월이 걸렸고, 마침내 세상 어느 곳에도 없는 아름다운 흰 대리석 건축물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타지마할 건설에 22년 동안 매일 2만명의 인부가 동원됐고, 이슬람 건축의 대가인 이스탄불 출신 이스마일 에펜디와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베로네오, 페르시아 출신의 장인들, 외국의 이름난 건축가와 기술자들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 건축물에 사용된 흰 대리석은 라자스탄 지역의 마크라나 광산에서 캐어 운반됐는데, 이때 무려 1000마리의 코끼리가 동원됐다고 합니다. 또 바닥을 다지고 부속건물을 짓기 위해 파테푸르 시키리에서 가져온 사암과 벽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량이었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여러 나라 상인들에게 값비싼 보석을 사들였는데, 자이푸르의 다이아몬드, 바그다드의 홍옥수, 아프가니스탄의 청금석, 중국의 수정, 티벳의 터키보석, 예멘의 마노, 아라비아의 산호 등으로 타지마할을 장식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영국이 인도를 점령한 후 돔에 장식된 각종 보석을 모두 떼어내 자기 나라 박물관에 전시했다고 합니다. 

타지마할 양쪽에 있는 붉은 사암으로 조성된 건축물.
타지마할 양쪽에 있는 붉은 사암으로 조성된 건축물.

■ 영원한 사랑의 상징을 뒤로하고
타지마할에 입장한 시간이 한낮이어서 가는 곳마다 사람으로 꽉 들어차 사진을 제대로 촬영할 수가 없습니다. 거기다 날씨는 또 얼마나 더운지 숨이 막힐 지경이라 나무 그늘에 앉아 쉬며 타지마할을 한참 동안 물끄러미 쳐다봤습니다.

얼마나 사랑했으면 22년에 걸쳐 후세에 영원히 남을 유적지를 남겼을까. 샤 자한 황제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상상을 끝내고 멍하니 앉아있는데 “너무 사람이 붐비니 아그라 성으로 가자”는 말에 정신 차려보니 헤어졌던 일행이 다가와 있습니다.

“사진을 찍느라 제대로 못 봤다. 조금 더 보고 가자”고 했더니 “타지마할을 제대로 보려면 며칠은 걸리는데, 오늘은 날씨도 그렇고 하니 자리를 옮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출발을 재촉합니다.

아그라 성으로 향하면서 ‘언제 다시 타지마할을 올 수 있을까’ 못내 아쉬워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이자 영원한 사랑의 상징인 타지마할을 조금이라도 더 눈 속에 담아두려고 자꾸 뒤돌아봅니다. <계속>
<서재철 본사 객원 大기자>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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