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중앙분리대 설치만이 능사가 아니다
간이 중앙분리대 설치만이 능사가 아니다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6.04.19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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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중앙분리대,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효과 '톡톡'
미관 저해 등 부작용 우려 존재

최근 간이 중앙분리대가 교통사고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제주지역 곳곳에 간이 중앙분리대가 세워지고 있다.

18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제주 전역을 대상으로 간이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기 전후를 비교한 결과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67%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근 3년간 25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교통사고 다발지역 39곳에 대해 간이 중앙분리대를 설치한 결과 해당 지역의 사망사고는 단 1건만 발생했다.

이처럼 간이 중앙분리대 설치가 교통사고를 크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제주경찰청과 제주도는 올해 6월 말까지 도내 41곳(10㎞)에 간이 중앙분리대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 간이 중앙분리대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외도동 주민 김모씨(44)는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있는 것은 알지만 미관상 보기 좋지는 않은 것 같다”며 “최근 들어 간이 중앙분리대를 많이 세우는 것 같은데 정말 필요한 곳에 선별적으로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송규진 제주교통연구소 소장은 “플라스틱 소재의 간이 중앙분리대가 낡고 파손될 경우 오히려 분리대가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며 “교통사고 예방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점검과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규진 소장은 “가드레일과 달리 충격 흡수 기능이 없는 단순 플라스틱 소재로 간이 중앙분리대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파손된 분리대가 흉기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운전이 서툰 운전자에게는 중앙선에 버티고 있는 간이 중앙분리대가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지난달 운전을 처음 시작한 직장인 문모씨(26ㆍ여)는 “운전하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을 것 같아 최대한 1차선을 피해 운전한다”며 “어쩌다 1차선으로 붙게 되면 중앙분리대에 긁힐 것만 같아 신경을 곤두세워 운전한다”고 말했다.

실제 18일 제주시내 도로에 설치된 중앙분리대 곳곳에는 차량에 긁힌 것으로 보이는 흔적들이 군데군데 남아 있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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