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풍광 파고든 故 김택화...그의 시선 속 '인물들'
제주 풍광 파고든 故 김택화...그의 시선 속 '인물들'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07.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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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화미술관 '김택화 인물화'전 개최
30일부터 8월 22일까지 김택화미술관
제주 풍광으로 유명한 화백의 '인물화'에 주목
김택화 작 '해녀'
김택화 작 '해녀'

40여 년 간 고향 제주 풍광을 그린 고(故) 김택화 화백의 ‘인물화’ 작품들이 잇따른다.

김택화미술관(관장 이승연)은 오는 30일부터 8월 22일까지 기획전시 ‘김택화 인물화’를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소재 미술관 1층 제2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김 화백의 작품 중에서도 인물에 주목한 전시다.

제주 출신인 그는 평생 도내 풍광을 그린 화가로 알려져 있으나 추상표현주의에 심취했던 청년 시절 인물상부터 말년의 자화상까지 평생 주변인과 자신을 소재로 인물화 작업을 지속해온 바 있다.

전시장 곳곳에는 김 화백의 생애 전반에 걸쳐 그린 초창기 인물상과 자화상, 해녀, 모델, 대학 실기 강의실에서 데생하는 학생들 모습을 담은 드로잉까지 다양한 인물화 작업 32점이 선보인다.

특히 그의 화폭 속 제주 할머니와 해녀, 어린아이, 어부, 농부 등 다양한 인물들은 제주 풍토와 삶의 질감을 드러내며 작가가 바라본 제주 풍경과 이질감 없이 녹아들었다.

김 화백의 교육자로서의 면모 또한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그는 30여 년 간 신성여자고등학교와 제주대학교 미술대학에서 교편을 들었는데, 전시장에 대학 실기실에서 몸소 실천하듯 학생들과 모델의 모습을 남긴 습작들이 선보인다.

이승연 관장은 “김 화백의 작품이 지닌 기록화적 성격과 정확한 데생력은 당시 제주 생활상을 연구하는데 중요 기초 자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전시는 작가가 주변 인물로부터 꼼꼼히 관찰하며 표현한 다채로운 색감과 풍부한 표정, 세심한 포즈를 실감하는 동시에 작가의 인간미를 여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김 화백은 제주인 최초로 현대미술을 전공한 인물로, 대한민국 최초 추상표현주의 그룹 ‘오리진’의 창립멤버이기도 하다. 제주미술협회 회장을 두 차례 거쳤으며 제주도립미술관 건립 추진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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