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이 국회의원 공개 저격...민주당 내부 '제2공항 갈등'
도의원이 국회의원 공개 저격...민주당 내부 '제2공항 갈등'
  • 김현종‧현대성 기자
  • 승인 2021.07.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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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호 기자회견 열고 "송재호.오영훈.위성곤 관여하지 말라...주민 자기결정권 침해" 경고
세 국회의원 '정석비행장' 대안 제시와 관련 "성립할 수 없어"...도민 공감대 형성에 먹구름

더불어민주당 고용호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성산읍이 예정지인 제주 제2공항 찬반 갈등과 관련 자당 소속 제주지역 국회의원 3명을 공개 저격했다.

성산 제2공항을 둘러싼 도민사회 갈등이 민주당 내부에서 재현되는 형국이다.

지난 2월 실시된 성산 제2공항에 대한 도민 여론조사 결과 전체 도민의 의견은 반대가 다소 우세한 반면 성산읍 주민들은 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고용호 의원은 지난 23일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재호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을 향해 제주 제2공항 문제에 관여하지 말 것으로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고 의원은 지난 6년간 성산 주민들은 국책사업이란 이유만으로 토지거래와 개발행위가 묶이는 등 과도하게 재산권 행사 제약을 받았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갈등을 겪어왔다그런데 환경부 반려 결정이 나오자마자 제주 국회의원 3명은 성산 주민들의 갈등과 고통을 뒤로한 채 본인들의 표를 의식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고 의원은 세 국회의원의 제주 제2공항 대안 제시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최근 세 국회의원이 제2공항 대안으로 정석비행장을 보조공항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집중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 도민사회 공감대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고 의원은 국회의원 3명은 기존 공항과 정석비행장 확충에 대한 모색을 당장 멈춰야 한다제주 제2공항에 대한 검증이 끝나기도 전에 지역주민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정석비행장은 제2공항 입지 선정과정에서 탈락했다. 성산이 안 되면 정석비행장으로 간다는 얘기는 성립할 수 없고 용납할 수도 없다국회의원 3인은 더 이상 제2공항 정부 결정에 관여하지 말고 지역주민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재호오영훈위성곤 의원은 29일 제2공항 대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현종‧현대성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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