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화 선언” vs “정치적 행위”...제주제2공항 찬·반 ‘엇갈린’ 해석
“백지화 선언” vs “정치적 행위”...제주제2공항 찬·반 ‘엇갈린’ 해석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1.07.21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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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21일 도의회 앞 기자회견
제주제2공항추진연합 21일 성명 발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1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이 자리에서 도민과 함께 제주 제2공항이 백지화됐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동건 기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1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이 자리에서 도민과 함께 제주 제2공항이 백지화됐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동건 기자.

환경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반려’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찬성·반대 단체가 엇갈린 해석을 내놓으며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1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가 제주도민의 선택을 존중하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논란은 이제 끝났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도민과 함께 제주 제2공항이 백지화됐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토교통부가 1년 넘게 재조사와 용역을 거쳐 보완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국토부가 다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제출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며 “환경부의 결정은 형식적으로 ‘반려’이지만, 사실상 ‘부동의’”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다운 자연과 공동체의 본질을 훼손하는 과잉관광과 난개발은 멈춰야 한다”면서 “공항 이용의 불편은 현 제주공항을 개선하면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제주 제2공항 건설 찬성단체는 환경부의 ‘반려’ 결정이 정치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제주제2공항추진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환경부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반려할 사유가 없었다”며 “환경부의 ‘반려’ 결정은 문재인 대통령과 제주지역 송재호·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의 정치적 외압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단체는 “국토부가 2019년 6월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을 낸 후, 환경부가 거듭 보완을 요구한 것은 꼼수 정치행위에 의한 시간 끌기”라며 “환경부가 억지로 끼워 맞춘 반려 사유들로 인해 심의 기관들마저 허수아비, 들러리로 전락했다”고 역설했다.

이어 “제2공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정권과 공약을 뒤집는 대통령이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제주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제2공항 추진에 진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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