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유적 집대성…온라인 연계로 접근성도 강화
제주4·3 유적 집대성…온라인 연계로 접근성도 강화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1.07.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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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연구소가 발간한 ‘개정증보판 제주4·3유적Ⅰ(제주시편)·Ⅱ(서귀포시편)’ 표지
㈔제주4·3연구소가 발간한 ‘개정증보판 제주4·3유적Ⅰ(제주시편)·Ⅱ(서귀포시편)’ 표지

비극의 광풍을 반세기 넘게 품고 있는 제주4·3 유적들이 16년 만에 다시 집대성됐다.

특히 온라인 지도서비스에 유적 156곳이 등록되면서 제주4·3의 대중화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4·3연구소(이사장 이규배·소장 허영선)는 제주 전 지역의 4·3 유적을 총망라한 ‘개정증보판 제주4·3유적Ⅰ(제주시편)·Ⅱ(서귀포시편)’(이하 제주4·3유적)을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초판 발행 이후 16년 만에 발간된 것으로, 도내 163개 마을에 위치한 4·3 유적 828곳이 수록됐다.

제주4·3연구소는 2018년부터 이듬해까지 도내 163개 마을을 전수 조사해 4·3 유적 246곳을 새롭게 발굴했다.

또 개발로 인해 사라진 4·3 유적도 다수 확인해 이번 개정증보판에 모두 담아냈다.

특히 제주4·3연구소는 새로 발간한 ‘제주4·3유적’에 각 유적과 4·3 당시 해당 마을의 피해를 연계해 소개하면서 4·3 유적 조사를 집대성했다.

제주4·3연구소는 4·3 유적을 총 12개 항목으로 분류해 읍·면별, 마을별로 정리했다. 2005년 이후 다수 조성된 위령공원을 반영해 12개 항목에 ‘추모공간’을 추가했다.

4·3 유적을 온라인 지도서비스에 연계하는 시스템도 구축됐다.

제주4·3연구소는 개정증보판 발간과 동시에 온라인 지도서비스인 ‘카카오맵’에 4·3 유적 156곳을 등록했다.

제주4·3연구소는 유적 상당수가 사유지에 있거나 접근성이 떨어져 대중들이 찾아가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카카오맵 등록에 착수했다.

카카오맵에 등록된 4·3 유적은 접근성을 비롯해 상징성과 보존 상태 등을 고려해 선정됐다.

누구나 카카오맵 애플리케이션에서 ‘제주4·3유적’을 검색하면 해당 유적들을 쉽게 찾아갈 수 있어 국내·외 방문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주4·3연구소 관계자는 “2005년 ‘제주4·3유적’을 출판하면서 처음으로 4·3 유적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지만 지난 16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며 “2년에 걸친 전수 조사 결과를 모두 2300여 페이지 분량의 개정증보판에 촘촘히 담아냈다. ‘제주4·3유적’은 4·3의 종합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4·3연구소는 1989년 창립 이후 4·3 유적의 역사성과 현장성에 주목해 4·3 진상규명 운동의 하나로 유적 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실제 1992년 다랑쉬굴을 발견했으며, 해마다 ‘국민과 함께하는 4·3길 걷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한정판으로 발간해 도내·외 주요 도서관과 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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