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에 찬·반단체 ‘엇갈린’ 반응
제주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에 찬·반단체 ‘엇갈린’ 반응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1.07.20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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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단체 "환경부 결정 환영, 백지화 선언해야"
찬성단체 "정치적 행위, 의뢰기관 보고서 공개해야"

환경부가 20일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한 가운데 찬성·반대단체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0일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3차례 보완에도 불구하고 국토교통부가 추진해온 제2공항 건설계획이 적정성과 입지타당성을 갖추지 못했음을 다시 확인한 것”이라며 “국토부는 지체할 것 없이 제2공항 백지화를 공식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제2공항 사업은 주민 수용성도 확보하지 못했고,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에서 협의 대상조차도 되지 못한 사업임이 확인됐다”며 “이제 제2공항 사업계획을 폐기하고,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제2공항 건설을 찬성하는 주민과 단체는 환경부의 반려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오병관 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장은 2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 제주공항의 안전에 문제가 있음에도 이러한 결정을 하는 것은 정치적인 행위”라며 “환경부는 제주도민을 비롯해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외면한 중대한 과오를 범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제주제2공항건설촉구범도민연대와 성산읍청년희망포럼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6년간 기다린 제주도민의 숙원사업인 제2공항을 좌절시키고 제주도민을 절망과 통탄 속에 빠뜨렸다”며 “환경부는 6곳 의뢰기관 보고서를 즉시 공개해 왜 반려 결정을 했는지 한치의 의혹도 없이 밝혀야 한다”고 역설했다.

제주지역 국회의원 3명도 환경부의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반려와 관련 “환경부 결정이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재호·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은 20일 성명을 내고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최종 보완서에 대해 환경부가 ‘최종 반려’ 결정을 내렸다”며 “제주지역 국회의원 3인은 환경부의 최종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반면 장성철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환경부 반려 결정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대선까지 제주 제2공항 결정을 미뤄 정치적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이 한 것”이라며 “제주 제2공항 같은 대형 국책사업마저도 정치적 표 계산만을 앞세우는 정부와 여당의 행태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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