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피보팅
정치 피보팅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1.07.20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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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보팅(pivoting)은 스포츠용어다. 농구나 핸드볼에서 한쪽 다리를 바닥에 고정하고 다른 쪽 다리는 여러 방향으로 회전하며 다음 움직임을 준비하는 동작이다.

피보팅의 사전적인 뜻은 물건의 중심을 잡아주는 축이다.

코로나19 이후 피보팅이 사업 전환을 일컫는 경제용어로 자리잡았다. 일종의 혁신이다.

예컨대 배달의 민족이 창업 당시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 구축으로 출발했다가 사업화가 어렵게 되자 음식점 전화번호를 타깃으로 삼고 주문과 배달 아이템을 추가하면서 사업 모델을 구체화했다. 모바일 전화번호부 사업이 모바일 배달 사업으로 피보팅 된 것이다.

코닥 모멘트란 용어도 있다. 시장이 변화하는 시기에 선제적 대응 여부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엇갈리는 변화의 순간을 의미한다. 사실 이 말은 코닥이 20세기 세계 카메라시장 1위 기업이던 시절 사진으로 남길 만한 멋진 순간을 뜻했다. 하지만 코닥이 디지털 카메라로 전환을 원하는 시장의 요구를 무시한 결과 파산에 이른 데서 결국 의미가 역전됐다.

내년 대선지방선거를 맞아 제주와 대한민국은 대변혁의 기로에 섰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와 부동산 문제, 사회 양극화, 세대 및 젠더 갈등을 비롯한 당면현안 앞에서 우리는 선거 결과에 따라 전진 또는 후퇴하거나 파산할지 모른다. 정치에도 피보팅이 요구되는 이유다.

트렌드 코리아 2021(미래의 창 )은 끊임없이 변하는 시장을 상대하기 위해 주저 없이 피보팅 하라고 기업들에게 조언했다. 지선과 대선 후보들도 변화와 혁신을 향한 도민과 국민의 요구에 맞춰 과감하고 담대하게 피보팅 해야 한다. 당락의 모멘트가 여기서 갈릴 것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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