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은 피부, 쿨링하라
열받은 피부, 쿨링하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7.14 2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피부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수분 부족으로 유수분 밸런스가 깨지며 오히려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돼 번들거림이 심해지고, 피부 탄력까지 떨어져 노화가 촉진될 수 있다. 건강하고 젊은 피부라면 여름의 자외선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노화가 진행 중인 피부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잠시 나갔다 들어왔는데 하루 종일 돌아다닌 것처럼 얼굴이 빨개진다면 노화로 진행중임을 인정하시라. 

건강하고 균형 잡힌 피부 상태를 위해 유지해야 하는 이상적인 온도는 30-31도 전후이다. 여름철 강한 자외선 아래에 조금이라도 노출된다면 피부 온도는 정상 범위를 벗어나 41-43도까지 빠르게 상승한다. 이러한 피부온도를 방치하면 피부 속 수분이 증발해 속건조를 유발하면서 콜라겐이 분해되어 피부 탄력 저하 및 노화의 촉진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자외선 차단 뿐 아니라 달아오른 피부 온도를 낮추고 수분을 채워주는 것이 노화를 늦추고 예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얼굴의 온도는 개인차가 있다. 같은 화장품이 유난히 내 얼굴에만 흡수가 더디거나 이와 반대로 뭘 발라도 재빠르게 흡수된다면 바로 그것의 차이는 피부 온도에 있다. 피부가 차갑다거나 피부가 뜨겁다 라는 표현은 스스로가 느끼는 열감의 차이가 아니라, 실제로 피부 온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높은 기온과 강한 자외선은 얼굴 피부 뿐 아니라 두피에도 직접적으로 닿으면서 두피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두피 온도가 높아지면 수분을 빼앗아가게 되는데, 심할 경우 두피 탄력이 저하되고 두피 트러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여름철 두피 열을 내리고 두피 속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케어가 필요하다. 

화장품을 바를 때 손을 따뜻하게 데운 다음 제품을 바르는데 이는 피부 온도를 높여 침투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다. 화장품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좋은 화장품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침투력을 높여야 한다. 차가운 피부 혹은 뜨거운 피부의 경우, 피부 온도별로 바르는 방법을 바꿔 화장품의 피부 침투력을 높여주어야 한다. 

피부 온도가 높다는 것은 혈액순환이 활발해 세포 재생이 원활하다는 의미이며 제품을 바르면 빠르고 피부 깊숙이 흡수되지만 항상 열감이 있기 때문에 수분이 슬슬 빠져나가 탈수 피부가 되는 단점도 있다. 땀이 나고 피지 분비가 왕성해 번들거리지만 수분감이 없는 상태의 뜨거운 피부는 흡수력이 매우 좋아 많은 테크닉을 이용해 스킨케어 제품을 흡수시킬 필요가 없으나 만성적인 피부 속 건조함으로 고통스러우며 침투된 화장품이 증발하지 않도록 온도 상승을 유도해야 한다.

얼굴에 열감이 있는 피부는 피지 분비가 왕성한 것을 수분이 많은 것으로 착각하고 화장품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화장품을 사용해도 산뜻한 제형만 찾기 때문에 쉽게 수분이 증발한다. 유분감 있는 크림이 부담스럽다면 밤의 제형을 선택하여 피부 온도가 미세하게 떨어지는 야간에 오일이나 유분감 있는 크림을 듬뿍 바르면 각질층의 지질이 차오르게 한 다음 낮에는 산뜻한 수분 크림을 사용하면 뜨거운 피부 온도로 인한 건조가 해소 될 수 있다.

여름의 급격한 기온 차로 생기는 홍조 또한 모세혈관의 수축과 확장 빈도를 높여 혈관의 탄력을 떨어뜨리고, 나아가 모공의 탄력까지 저하시킨다. 차가운 화장품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태양으로 인한 화상 때문이다. 피부에는 홍반으로 나타나는데, 홍반은 자외선노출 즉시 빨개지는 경우와 4시간 후에 나타나 하루 이틀 지속되는 경우로 나뉜다. 

무엇으로 인해 화상을 입었든 가장 기본적인 응급 처치인 열기를 빼는 케어가 중요하다. 피부 열기를 방치할 경우 염증 반응을 불러오고, 이는 뾰루지, 건선 등 알 수 없는 증상으로 발현될 수 있으며 얼굴에 얼음을 올려 열기를 빼주는 것이 급선무다.

차갑게 보관한 제품을 활용하여 에센스 토너나 에센스를 화장솜에 듬뿍 묻혀 마치 마스크 팩을 하듯 얼굴에 꼼꼼하게 얹거나 반대로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화장 솜을 넣은 뒤 토너를 부어서 냉장 보관해 수시로 꺼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냉장 보관용으로 좋은 제형의 제품은 젤 타입인데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할 뿐 아니라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꽉 잡아두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세안 후 차갑게 보관한 젤 타입의 마스크를 10분 정도 얼굴에 올려두면 피부 컨디션을 회복해 피부 온도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고, 부기도 빠르게 가라앉힐 뿐 아니라 다음 제품의 흡수를 돕기 위한 역할까지 한다. 

평소 홍조가 많거나 열감이 많다면 쿨링 팩이나 머드 팩을 이용한다면 피부 온도를 내려주고 이를 일주일에 1~2회 꾸준히 사용하면 피부 열감이 떨어진다. 덥다고 부채질을 하면 가뜩이나 수분이 부족한 피부가 더 바싹 마른 피부가 되니 주의하도록 한다.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게 최고인 것처럼 메이크업도 마찬가지다. 여름에는 피지 분비가 과다해지고, 땀이나 기름으로 인해 여드름 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는 만큼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계절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