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6개월 차에 심정지를 일으켰던 산모가 신속한 신고와 응급처치, 지속적인 관리로 만삭 출산해 아기를 품에 안았다.

심정지를 일으킨 임신부 중 산모와 출산한 아기 모두가 건강한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인 것으로 알려진다.

14일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 3월 A씨(43)는 체외 수정을 통해 임신한 지 6개월 차에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졌다.

당시 행인이 119에 신속히 신고했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이 제세동기를 이용해 A씨의 심장이 다시 뛰는 자발 순환회복이 가능하도록 처치했다.

하지만 A씨의 심장 기능이 정상 기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부정맥도 발견돼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 지속됐다.

A씨는 치료 의지를 보였고 제주대병원 산부인과와 심장내과 의료진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치료한 끝에 지난달 16일 2.55㎏의 건강한 남자 아기를 품에 안았다.

A씨는 현재 제주대병원 산부인과와 심장내과에서 정기적으로 방문해 진료를 받고 있으며, 아기는 아무런 후유증 없이 잘 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