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와 명화
미디어아트와 명화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07.11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 출신 고학찬 전 서울 예술의전당 사장은 그의 저서 ‘구르는 돌(2019)’을 통해 취임 후 중점적으로 추진한 ‘삭온스크린(SAC On Screen)’ 사업의 성공을 처음부터 확신한 사람은 드물었다고 밝혔다.

공연예술 작품을 영상화할 경우 실제 자신 앞에 벌어지고 있는 예술행위가 아닌데, 이를 보러 갈 관객이 있겠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업은 전국 문화향유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사로잡았다.

서울예술의전당까지 물리적‧지리적 접근이 어려운 시민들이 가까운 지역 공연장에서 우수 레퍼토리 공연을 고화질 영상으로 접하고, 추후 실제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제주문예회관, 제주아트센터, 서귀포예술의전당 등 지역 문예회관에서도 현재 넌버벌 퍼포먼스와 연극, 발레 등 다채로운 삭온 스크린 사업을 유치해오고 있다.

시간이 흐르며 제주에서도 영상을 활용, 명작의 감동을 현장감 있게 복원시키는 작업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 빛의 벙커는 2018년 폐공간을 몰입형 미디어아트 영상관으로 개조해 문 열고 클림트와 반 고흐, 지중해 화가 등 거장의 명화를 빛과 음악 등으로 재현하며 개관 한 달 새 4만명이 다녀갔고, 2019 한국관광의 별을 수상하는 등 명실상부한 ‘핫플레이스’가 됐다.

아울러 최근에는 제주현대미술관이 제주도 문화예술공공수장고 다목적실을 실감콘텐츠 영상관으로 변모시켜 제주현대미술관 소장품과 마을작가들의 작품을 몰입형 실감콘텐츠로 생동감 있게 구현해 주목 받고 있다.

이처럼 명화의 감동을 미디어로 복원하는 오늘날 작업은 원화와 대중과의 문턱을 낮추고, 보다 더 다가가고 싶게 만든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