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제주경제 허리
흔들리는 제주경제 허리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7.0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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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세대를 흔히 경제의 허리라고 한다.

여러 경제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경제활동도 가장 활발하기 때문이다. 이들 중 대다수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기도 하다.

작금의 제주경제는 허리가 흔들리고 있다. 중장년층이 설 곳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서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최근 발표한 ‘통계로 보는 제주지역 중·장년층 4050세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중·장년층 순이동자 수(전입자 수 – 전출자 수)는 1511명이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무려 74.5%(4411명) 급감한 숫자다.

지난해 제주에서 타시도로 이주한 이유로는 직업(41.9%)이 가장 많았으며 가족(27.2%), 주택(15.5%), 교육(3.5%), 주거환경(2.6%) 순이었다.

아울러 중·장년층 고용률은 지난해 82.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나 5년 전 대비 3.6%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기본적으로 제주 이주열풍이 식은데 더해 지역사회 부적응, 일자리 부족,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점은 4050세대의 순유입과 고용률 감소는 제주경제 허리가 약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허리가 끊긴 제주경제는 회생 속도가 더뎌지고 외부 충격에 더욱 약해질 수밖에 없다.

4050세대가 빠져나가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인구 유입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나아가 중장년층의 고용률을 회복시키기 위한 일자리 정책이 추진돼야 흔들리는 제주경제의 허리를 바로잡을 수 있다.

제주경제의 튼튼한 내일을 위해서는 탄탄한 4050세대가 필요하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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