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약 먹으면 임플란트 못하나요?
골다공증약 먹으면 임플란트 못하나요?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7.0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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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정형외과 전문의

진료실로 다급하게 전화가 걸려온다. 

“선생님, 큰일 났어요, 저 어떻게 하죠?”

“환자분, 진정하시고 무슨 일인지 차분히 말씀해 보세요.”

“제가 골다공증 약을 먹고 있는데요, 친구들이 그러는데 골다공증약 먹고 치과 치료받으면 턱뼈가 녹아 내린데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치료를 받아버렸으니 어쩌면 좋아요?”

“치과에서 혹시 임플란트를 하셨나요?”

“아니오, 우선 신경치료를 먼저 하고 임플란트는 다음 달에 하기로 했어요.”

“임플란트는 아직 안하셨다는 거죠?”

“네.”

“그럼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신경치료는 골다공증 약 복용 중에도 그대로 하시면 되요.”

“아, 그래요? 정말 다행이네요. 그러면 골다공증약은 치과 치료에 아무 문제가 없나요?”

“환자분이 복용중인 경구용 비스포스포네이트 골다공증약은 턱뼈의 괴사를 일으킬 수도 있어요. 그 이유는 골다공증 약이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좋은 작용을 하는 반면에 장기간 복용하면 턱뼈의 정상적인 골대사 기능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약을 장기 복용하면 임플란트 시술후에 새로운 뼈가 잘 안 생기고 골괴사가 나타날 수 있다는 거에요.”

“그렇게 무서운 부작용이 골다공증 약 먹는 모든 사람에게 생기나요?”

“아니오. 다행히 발생 빈도는 전체 환자의 약 0.01%로 아주 적습니다. 제주도 60세 이상 여성인구가 8만 5천명 정도니까 모든 여성이 다 복용 한다 해도 통계적으로는 제주도 전체에 8명 정도만 발생한다는 거죠.”

“그럼 주로 어떤 사람에게 생기고 얼마나 오래 복용하면 문제가 되나요?”

“복용 기간이 중요한데, 4년 이상 복용하면 발생률이 4배정도 증가합니다. 이 밖에도 스테로이드 사용여부, 고령, 당뇨병, 흡연, 원래 있던 치주질환이나 틀니를 오래해서 점막이 얇아진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치과 치료 중에 어떤 치료를 조심해야하나요?”

“일반적인 신경치료나 스케일링은 문제없어요. 조심해야 할 것은 턱뼈를 침범하는 발치나 임플란트, 그리고 턱뼈 골절 수술 등이에요.”

“그럼 저처럼 임플란트나 발치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기저 질환 없이 골다공증약 복용한지 4년 미만이라면 약을 3개월 중지한 후에 시술하면 되요. 4년 이상 복용중이라도 다른 전신 질환 없이 구강상태가 좋다면 3개월 중지 후 시술할 수 있어요. 다만, 치아 상태나 전신 질환문제로 시술 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시술을 담당하는 치과 또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와 최종 상의 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럼, 저도 3달 약을 중지한 다음에 임플란트 하면 되겠네요. 그런데, 그동안 골다공증이 더 심해지면 어떻게 하죠?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턱뼈 괴사 위험이 없으면서도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는 적절한 칼슘 섭취와 비타민D 투여가 있습니다. 50대 여성이라면 SERM 제재를 사용할 수 있고, 금기사항이 없다면 골형성 촉진제 주사요법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턱뼈 괴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구강 위생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불량한 치아가 있다면 미리 발치를 완료한 후에 골다공증약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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