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기획실장 공무원 파견 논란…문예재단 내부 소통 ‘돌파구’ 주문
경영기획실장 공무원 파견 논란…문예재단 내부 소통 ‘돌파구’ 주문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06.30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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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기획실장 도청 공무원 파견 논란 지속
파견 요청 결정 소통 중 아쉬움 목소리
재단 내부 '소통' 주문
30일 한 재단 직원이 재단 경영기획실장 공무원 파견 철회를 주장하며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하 재단)이 장기간 공석인 경영기획실장 자리에 제주도청 공무원 파견을 요청해 논란인 가운데 제주도가 30일 공무원 파견 적정여부 판단에 ‘적정’ 판단을 내린 걸로 나타났다. 반면 논란을 잠재울 근본적 해결은 재단 내부 ‘소통’에 있다는 지적이다.

재단은 도 문화정책과에 지난 25일 지난해 8월부터 공석이던 경영기획실장 자리에 도청 공무원 파견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는 재단 설립 및 육성 조례 6조의 “재단은 목적 달성을 위해 특히 필요한 때에는 제주도에 소속 공무원의 파견을 요청할 수 있다”에 의거했다.

도 문화정책과는 이에 대한 적정성 판단을 도 기획실에 요청, 30일 기획실로부터 ‘적정’ 판단을 받았다. 공무원 파견 시 직급은 ‘서기관 급 이상’이며 도는 파견 결정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재단 직원이 과반수 이상 가입한 노조는 도 출자·출연기관의 자율성·독립성 침해 주장 등을 이유로 지난 28일부터 1인시위를 실시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노조는 “재단 경영 전반을 컨트롤하는 경영기획실장 자리에 도청 공무원 파견은 재단 독립성과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재단 내부에서 문제가 생길 시 내부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직원은 재단 조직이 흔들리며 외부 중재도 필요하다는 말을 꺼냈다.

재단 관계자 A씨는 “지난해 8월 조직 개편 때 희망부서를 받은 결과 경영 관련 부서 직원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떠나고 싶어 했다. 처우 개선 등 주요 이슈에 중압감이 심했던 것”이라며 “외부 중재 등 돌파구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 중재자가 도청 공무원이어야 하는지는 의견이 갈린다.

재단 관계자 B씨는 “재단은 그간 경영기획실장의 개방형 직위 공모를 위한 인사관리 규정을 내부적으로 수립, 이사회를 통한 승인을 추진 중이었다”며 “행정전문가는 내부에도 많다. 경영기획실장엔 내부 직원이나 혁신을 가져올 경영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본재 취재를 종합한 결과 재단의 공무원 파견 요청 소식을 대부분의 재단 부서장들이 공문을 보낸 당일에야 알게 되는 등 재단 내부 소통 과정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재단 이사장은 “경영기획실장 공석 관련 오랜 기간 내부에서 논의가 오갔고, 경영적 판단에 의해 최종 결론은 제가 내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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