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중국 관광시장
코로나19와 중국 관광시장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6.2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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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화 제주대학교 교수·논설위원

중국의 노동절(2021년 5월 1~4일) 연휴는 해외여행이 제한된 코로나 19 상황에서 중국 내 보복소비의 규모와 중국 관광시장 잠재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의 관심을 이끌었다.

결론적으로 기대 이상의 폭발적인 관광 소비지출이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동기간 여행객 수는 2억3000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120% 증가한 것이고 관광소비 역시 전년 대비 1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더 나은 실적을 보여주는 것으로 1인당 여행을 통한 평균지출 비용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소셜커머스 업체의 분석에 의하면 동기간 90년대생인 주링허우와 2000년대생인 링링허우 세대가 소비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야간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소비활동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WTO(세계관광기구)에서 실시한 전문가 조사에 의하면 국가 간 여행은 단시간 내 제한적일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백신에 의한 집단면역이 조기 달성된 국가 간에는 의외로 빠른 시간에 해외 여행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중국인 방한 관광시장 전망에 있어서도 한중 우호관계 진행이 빨라지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전후로 관광교류가 활성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 인바운드 시장에 있어 중국은 여전히 압도적인 규모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지라 중국 관광시장 동향에 우리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중국 관광객 유치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시장 개방에 따른 코로나19 상황도 우려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다만, 중국 관광시장에 대한 분석과 그에 따른 준비는 항상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최근 중국 관광객의 여행 행태는 이전과 많이 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쇼핑을 예로 들자면 이전에는 대량쇼핑, 충동쇼핑 경향이 강했으나 지금은 온라인을 통한 사전조사 이후에 상품의 질을 꼼꼼히 따져 구매에 나서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앞서 언급한 중국 신세대 관광 트렌드를 보면 관광상품의 질과 여행후기를 중요시하고 있는데 온라인 플랫폼 정보에서 제공하는 할인과 이벤트 상품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SNS 활동을 즐겨 하는데 관광지를 선택하는 데 있어 목적지가 얼마나 양질의 관광 콘텐츠를 갖고 있는가가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되고 있다. 

중국 온라인여행사 씨트립에서 발간한 ‘국민관광 소비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관광소비층이 3선과 4선 도시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중국 관광시장 성장 폭이 더욱 빨라지고 있음을 제시한 것이다.

1선 도시인 북경, 상해 등의 도시에서는 젊은 층 중심의 개별 관광객에 의한 소규모 럭셔리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3선과 4선 도시는 가성비를 고려한 단체 패키지 상품 판매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유니온페이 비즈니스에 의하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연휴 및 주말에 심야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안으로 판단된다. 

뉴욕, 런던, 암스테르담 등의 주요 도시에서는 야간경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데 제주지역에서 야간경제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백신에 의한 집단면역이 형성되더라도 장거리보다는 근거리 여행이 보편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근거리 도시에 대한 관광 마케팅이 사전에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중국 관광객의 경우 여행 패턴이 개별여행과 럭셔리 여행으로 변화하고 있고 선호 관광활동도 문화와 레저가 가장 우선시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고품질의 상품 개발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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