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보자 팔짝, 웃어보자 활짝, 그래 그렇게 Vamos 제주!
뛰어보자 팔짝, 웃어보자 활짝, 그래 그렇게 Vamos 제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6.2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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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경 제주한라대학교 교수·논설위원

지난 12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렀다. 대한민국은 가나를 상대로 1차전 3대 1, 2차전 2대 1로 모두 승리로 이끌면서 코로나19로 오랫동안 지쳐있던 대한민국, 특히 제주의 축구팬들에게 오랜만에 남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경기장 내 코로나 방역 수칙에 따라 무함성의 응원을 펼쳤지만,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북소리에 맞추어 마음속으로는 모두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을 힘껏 외쳤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공식 경기는 지난해 11월 이집트와 브라질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 이후 7개월 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실 대회 전부터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지 않을까 하는 초조함을 감출 수 없었지만, 다행히 관중석의 30% 범위 내에서 개방되어 2500여 명의 관중이 직접 입장하여 직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래서인지 입장권 예매는 그야말로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광클(광속클릭)’의 기적으로, 티켓 예매 사이트 오픈 2분 만에 연속 전체 매진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이는 최근 국가대표 축구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커졌는지 알 수 있고, 또한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얼마나 이러한 경기들을 다시 볼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예이기도 했다. 

필자는 제주국제자유도시의 한 시민으로서, 그리고 축구를 좋아하는 한 팬으로서 이번 경기를 관람하며 느낀 점과 몇 가지 시사점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 이번 경기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변화하고 있는 스포츠계의 모습을 제시하였을 뿐 아니라 향후 제주도가 ‘스포츠 메카’로서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고 본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제주특별자치도·대한축구협회·제주특별자치도축구협회가 보여 준 유기적인 협력 시스템은 안정적인 경기를 관람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15일 심한 우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질서정연하게 입장하여 경기가 끝날 때까지 모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 도민들의 높은 의식 수준에도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둘째, 이번 경기가 제주의 자라나는 청소년과 꿈나무들에게 꿈을 향한 도전의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자원봉사를 통해 깃발 행진은 물론 볼 스텝, 통역, 경기장 안내 등 진행을 돕고 여러 스텝들과 관중, 그리고 경기에 직접 뛰는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미래를 향한 꿈을 꿀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알다시피 이번 경기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김학범 감독은 물론 요즘 가장 핫한 이강인 선수를 선두로, 이승우(포르티모넨스SC),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정승원(대구FC), 이동준(울산현대), 송범근(전북현대), 강윤성(제주유나이티드) 등 훌륭한 선수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였으며, 경기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고된 노력을 통해 정상의 자리에 오른 만큼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는 충분히 훌륭한 롤모델이 되어주고 있다.

셋째, 전지훈련단의 유치와 가나전과 같은 국제 스포츠 경기 개최는 제주도를 세계로 널리 알릴 수 있는 홍보의 수단이 될 뿐만 아니라 식당, 숙박, 항공, 선박, 문화시설 등 관광산업의 매출 증가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되어 지역경제 파급 효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제주만의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청정 자연환경과 온화한 기후, 편안한 숙박시설, 편리한 교통, 질 높은 스포츠 인프라 등은 최적의 여건이다. 제주도는 이를 적극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전지훈련단을 유치하고 다양한 분야의 국제 스포츠 경기를 개최하여 제주의 신성장 산업을 적극 육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제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가나와의 친선경기는 끝났다. 그러나 우리에게 남겨진 여운과 감동은 너무나도 크다. 비를 맞으면서도 쉼 없이 뛰고 있는 선수들을 보며 함께 응원하고, 골대 안으로 들어간 공을 보며 환호하고, 몸싸움으로 쓰러진 선수를 보며 가슴 아파하고,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애국가를 제창하며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다.

이런 것들이 작은 일상에서 얻어지는 감동이고 행복이 아닐까 싶다. 요즘 우리 주변에는 감동하며 살아가는 일이 솔직히 드물다. 일상의 조그만 변화에도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와야 되는데도 말이다.

이제 우리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이강인 선수가 파이팅을 외치는 것처럼 팔짝 뛰어올라 활짝 웃어보면 어떨까. 그래 그렇게 ‘Vamos 제주’를 외치며 힘차게 나아가 보는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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