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산업 취업자 감소 ‘위험한 신호’
1차산업 취업자 감소 ‘위험한 신호’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6.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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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부족은 매년 농번기철마다 반복되고 있다.

올해는 더욱 심각하다. 코로나19로 농촌 일손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타 지역 근로자들의 유입이 어려워진 탓이다. 외국인 근로자는 말할 것도 없다.

올해 제주지역 마늘 수확이 대표적인 사례다. 마늘 농가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도내에서는 행정과 농협, 자원봉사센터 등의 대대적인 일손 돕기가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농가들은 “많은 분들이 도와준 덕에 무사히 수확을 마칠 수 있었다”면서도 “일손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져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어촌도 농촌과 다르지 않았다.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조업에 차질이 빚어질 정도로 인력 부족이 고착화되고 있다.

문제는 농민들의 말처럼 일손 부족 문제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지난 9일 발표한  ‘2021년 5월 제주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취업자는 3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4000명(3.6%) 증가했다.

산업별 취업자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1만명(7.3%), 건설업 8000명(29.7%), 전기·운수·통신·금융업 3000명(9.0%)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농림어업 취업자는 1년 전과 비교해 1만명(12.6%) 줄어들며 올 들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2014년 10월(-1만1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간과해선 안 될 위험한 신호다.

1차산업 취업자 감소는 농어촌 고령화와 일손 부족 문제를 심화시킨다.

나아가 도내 1차산업 경쟁력까지 약화돼 제주경제 근간을 흔들 수 있다.

매년 땜질식 일손 돕기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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