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누가 나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가?
호국보훈의 달, 누가 나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가?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6.0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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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 국제정치학 박사·논설위원

국가를 위하여 헌신한 사람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보낸다. 국가를 지키기 위하여 온 힘을 다하는 것은 당위성(當爲性)을 가지고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자유와 평등으로 건설된 미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하여 헌신한 사람들을 세계가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강변하였다. 그렇듯이 대한민국에서 자유와 평등의 깃발 아래 죽어간 사람들을 세계는 잊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국민이 평등하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지구촌에서 가장 모범적인 민주공화국 중의 한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유로운 국가에서 사는 사람은 자신이 누리고 있는 자유를 당연한 것으로 느낀다. 하지만 아직도 가고 싶은 곳으로 어느 때나 가지 못하며 원하는 직업도 선택할 수 없는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지구촌에 많이 있다.

호국에 대하여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사족을 쓴다는 마음으로 설명하자면 국가가 있어서 나의 생명과 재산이 보호되고 있으므로 호국해야 한다. 지금도 지구촌에는 국가가 없어서 생명과 재산을 보호받지 못하고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로힝야족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기본적인 인권을 누가 보호할 것인가? 쿠르드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누가 보호할 것인가? 

국제사회는 인권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거의 외교적 수사 구호로 그치는 경우가 많으며 실질적인 행동으로 인권을 보호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국제사회의 공허한 외침 속에서 수많은 국가 없는 민족들의 고통과 피 흘림은 계속되고 있다. 

쿠르드족의 예를 보면 역사적으로 이란, 아랍, 터키 등 이웃 민족으로부터 기나긴 지배에 시달려왔다. 쿠르드족은 이란, 이라크, 터키 등 이해 당사국들과 영국, 러시아, 미국 등 강대국들에 이용당하고 버려졌다. 강대국들은 국제조약에서 쿠르드의 자치권을 약속하기도 했으나 쿠르드족의 믿음을 외면하였다. 

지금 우리는 가장 국운이 번성한 시기에 살고 있다. 핵무기를 제외한 평가에서 한국의 군사력이 전 세계에서 6번째로 강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올해 초에 발표한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파이어파워(GFP)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군사력이 가장 강한 나라 순으로 미국·러시아·중국·인도·일본·대한민국 순이었다. 경제력도 2020년 한국의 1인당 명목 GNI(국민총소득)가 3만1000달러 수준이며 GDP(국내총생산)도 세계 10위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제력은 세계 10위로 반도체, 배터리 등에서 강한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부 고속도로를 건설하여 산업화 시대를 열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초고속 인터넷망으로 정보기술(IT) 시대를 열었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42년 만에 미사일 지침을 해제하면서 우주 개척 시대를 열었다. 대한민국이 세계 5위권으로 진입하는 날이 머지않다고 확신한다.

일제 식민지 시기에 독립을 위하여 싸웠던 선열들과 공산세력의 침략에 맞서 피를 흘렸던 호국용사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번영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수많은 외침에 맞서 싸우며 피를 흘린 선조들의 헌신으로 대한민국은 굳건하게 영광스러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수백 년에 걸쳐 독립을 열망해 왔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 쿠르드족이나 미얀마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로힝야족이나 언젠가는 독립국가를 건립하기를 기원한다. 그들의 국가에서 민족 정체성을 마음껏 향유(享有)하고 인권과 재산을 보호받기를 바란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호국선열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명복을 빈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번영하는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경건하게 민족 번영의 대장정에 힘을 보태겠다는 다짐을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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