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백신 접종부터
코로나19 극복 백신 접종부터
  • 부남철 편집국장
  • 승인 2021.05.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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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3개월째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감이 교차하는 가운데에도 백신 접종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394만2775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지난해 12월 기준 5134만9116명) 대비 1차 접종률은 7.7%다. 누적 2차 접종 완료자는 194만5217명으로, 인구 대비로는 3.8% 수준이다.

제주지역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차분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역 내 n차 감염이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26일 오는 7월부터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에 대해 정규 종교활동의 인원제한 조치를 적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백신 접종 인센티브를 발표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더 많은 국민들께서 접종 효과를 체감하도록 할 것”이라며 백신 접종자의 시기별 일상 회복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7월부터 1차 접종자는 공원이나 등산로 등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또 실외 다중이용시설이나 정규 종교활동 시 인원제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현재 교회와 성당, 사찰 등지에서 대면 종교활동 가능 인원은 수도권의 경우 좌석 수의 20%, 비수도권은 30%인데, 해당 규제에서 1차 접종자는 배제한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6월 1일부터는 1차 백신을 맞은 사람의 경우 현재 8명으로 돼 있는 직계가족 모임 시 인원 제한의 적용을 받지 않게 된다. 경로당, 복지관 모임·활동에도 제약이 줄어든다.

김 총리는 “국민의 70%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치는 9월 말 이후에는 방역기준을 전면 재조정할 것”이라며 “집단면역이 달성되는 시점에는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완화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오늘 발표하는 대책에 더해 추가적인 완화 조치를 그때 그때 시행해나가겠다”라며 “민간 부문에서도 접종 완료자를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적극 실행해주신다면 코로나19 조기 극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특별한 혜택을 줘서 부진한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가 한미정상 회담 등으로 한숨 돌린 상황에서 부진한 백신 접종률을 높여 정부가 당초 목표로 한 11월 집단면역 형성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화되고 있는 코로나19 피로감을 덜어내고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인센티브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인센티브가 자칫 경계심을 흐트려뜨려 코로나19 방역 태세에 악영향을 줘서는 안 될 것이다.

제주지역 이번 달 확진자 232명 가운데 91%인 212명이 도민으로 확인됐다. 특히 도내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첫 감염 확산 사례가 나오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확진자 가운데 30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20명은 도내 대학 레슬링부 집단감염 확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직장 모임 및 결혼식 피로연 관련 확진자가 꾸준히 추가되면서 방역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백신 접종 인센티브가 집단면역 달성이라는 좋은 의도로 추진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 것이다. 

백신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득이 실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됐다. 60세 이상에서 1회 접종 후 감염 예방효과가 90%에 육박했다. 하지만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 된다.

김부겸 총리는 백신 접종 인센티브 도입을 밝히면서 “긴장을 늦추면 고비는 반드시 다시 찾아온다”며 “국민 여러분은 경각심을 갖고 참여 방역으로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백신 접종의 적극적 참여와 자율방역만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지름길이다.

부남철 편집국장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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