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과 광주5‧18 그리고 미얀마
제주4‧3과 광주5‧18 그리고 미얀마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05.23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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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문화예술계는 매년 4‧3미술제(전시), 4‧3시화전(문학), 4·3희생자 추념 전야제(공연) 등 문화행사를 개최해오며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나아가 평화가 오길 기원해오고 있다.

하지만 올해 4‧3문화예술 열기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까지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제주문화예술계가 지난달부터 제주4‧3 추모를 넘어 이달 광주5‧18 역사를 제주 곳곳에 공유하는가 하면 오늘 날 현재진행형인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열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반세기 이상 지역 민간 미술계에서 이어온 4‧3미술제에서는 올해 미얀마 코너를 별개로 만들었다.

해당 코너에서 제주 예술계 작품과 더불어 광주에서 동일기간 이뤄지고 있던 미얀마 민주화 지지 전시회의 현지 작품을 프린팅해 설치, 지역 간 연대를 꾀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달 임흥순 감독은 광주5‧18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민간인 학살 역사를 병치한 다큐멘터리 영화 ‘좋은 빛, 좋은 공기’ 전국 개봉에 앞서 제주시사회를 열었다.

임흥순 감독 측은 작품 말미에 오늘날 미얀마 민주화 지지를 뜻한다는 뜻을 담은 메시지를 담았다.

또 이들은 시사회와 더불어 현재 매달 1회씩 제주에서 지역공연계와 함께 미얀마 민주화 지지를 위한 후원 공연을 열어오고 있는 도내 마임이스트 이경식씨와 제주현지 미얀마인들을 무대로 초대해 이들의 말을 경청했다.

아울러 올해 처음으로 제주4‧3평화재단과 광주문화재단이 연합해 지난 4월은 제주에서, 이달은 광주에서 지역공연계와의 합동 공연 ‘남도의 봄…치유와 희망’을 가졌다. 이러한 지역 연대가 느껴지는 문화예술 작품들은 학살의 아픔은 제주에만 있는 게 아니며 더 이상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남의 일이 아니란 걸 깨닫게 한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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