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안정적인 식량 공급뿐만 아니라 자연환경 보전, 지역공동체 유지 등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통해 국가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견인해 왔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식량안보와 안전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농업·농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농업·농촌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농가 소득 정체에 따른 도농 간 소득격차 심화, 빈번한 자연재해와 이상기후 등 농가 경영을 위협하는 수많은 요인들로 인해 우리 농업의 현실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특히 농업·농촌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

2019년 말 기준 전체 농가 수는 100만7000가구, 농가인구는 224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 3.0% 감소했으며, 특히 청년농업인인 40세 미만 농가 경영주는 6859명으로 2018년(7624명)에 비해 10% 감소했다. 더불어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2017년 42.5%에서 2019년 46.6%로 증가추세에 있다.

제주의 농촌 상황도 마찬가지다. 제주 농업·농촌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가 해마다 이슈가 되고 있고, 특히 농촌의 젊은 청년들의 탈농촌화로 인해 농촌의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다. 청년들이 떠난 농촌은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단기 노동 인력 수급마저 급감해 영농 인력을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농업 인력의 고령화 해소와 지속적인 농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는 2023년까지 청년농업인 1만명 육성을 목표로 영농 정착과 기술 창업을 지원하고, 디지털 종합기술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또한 농협도 농업·농촌을 이끌어 나갈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해 농작물 재배 실습 등의 기술 지원부터 농산물 브랜드 마케팅 및 창업 지원, 크라우딩펀딩 및 농협몰 등을 통한 유통·판로 확보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지원에 나섰다. 

제주농협도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해 농업 이론과 현장감을 두루 겸비한 ‘제주 청년농부 양성과 지속 가능한 제주농업·농촌 기반 유지’를 목표로 2018년 전국 최초로 ‘제주농협 청년농업인 아카데미’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운영 첫 해인 2018년 37명, 2019년 50명, 지난해 30명의 수료생을 배출하였으며 올해가 4기째로 56명의 교육생을 신청받아 미래 선진 농업인들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과정을 운영 중이다.

제4기 ‘제주농협 청년농업인 아카데미’는 만 20~39세인 조합원·농업경영체 등록자·농업승계 예정자를 대상으로 올해 4월 개강식을 시작하여 8월까지 진행된다. 교육과정은 영농기술·마케팅 교육뿐만 아니라 선도농가 및 농업 유관기관 현장 멘토링, 제주역사·문화 등 인문학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수료생에 대해서는 선도농가와의 지속적인 멘토링 제공 등 청년농업인이 제주농업·농촌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제주농업·농촌의 미래는 청년농업인이다. 후계 세대가 없다면 우리 농업과 농촌의 미래는 없는 것과 다름이 없다. 따라서 청년농업인 육성은 농업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화되는 농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적극 추진하여야 한다.

제주농협이 전국에서 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제주농협 청년농업인 아카데미’가 정부에서 추진하는 청년농업인 1만명 육성 정책, 농업에 대한 인식의 개선 등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때 제주농업의 미래인 청년농업인이 더욱 많아지고, 이들이 열정을 갖고 우리의 농업·농촌을 이끌어 나가는 날을 더욱 빨리 맞이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와 함께 제주농협도 교육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젊은 농민들의 영농 애로사항을 귀담아듣고 이를 사업에 반영하는 등 청년농업인이 미래농업의 주역으로 탄탄히 발돋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 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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