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뽑기부터 레이저 제모까지
털뽑기부터 레이저 제모까지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5.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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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신체에서 나는 털은 피부를 보호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했지만, 인간의 경우 옷을 입는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그 역할이 많이 축소됐다. 최근에는 깨끗한 인상을 위해 제모 관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제모는 신체에서 불필요한 털을 제거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다양한 방법으로 얼굴, , 다리, 겨드랑이, 비키니 라인 등의 신체 부위에 난 불필요한 털을 외견상 아름답게 정리하기 위해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제모는 인류의 역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남녀 모두가 몸에 난 모()를 다듬었으며, 몸의 모()를 그대로 두는 사람들은 노예나 이방인뿐이었고, ()를 없애기 위해서 석회 가루와 풀을 뒤섞은 화장용 혼합물을 만들어 쓰기도 하였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피부에 난 잔털을 제거하기 위하여 석황을 주로 사용하였으며, 로마 귀족들은 전신의 털은 물론, 코털까지도 제거하였고, 여자의 음모를 제거하는 것이 유행이 되기까지도 하였는데, 왁싱시 사용한 도구는 불셀라(Volsella)라고 불리는 집게를 사용하여 모()를 하나씩 뽑았다고 한다. 그 외, ()를 태우거나 왁싱 크림을 발라 제거하는 방법이 유행하였으며, 그 외에도 송진을 사용한 왁싱의 방법도 함께 쓰이곤 하였다고 전해진다.

이슬람 압바스 왕조 시대의 상류 사회 여인들은 얼굴의 잔털이나 체모를 트위저를 이용해 뽑았고, 전신은 아르메니아 산 황토를 발라서 비비는 풍습도 있었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여인들은 고귀함의 상징인 넓은 이마를 만들기 위하여 두개골 상부의 머리카락을 뽑았다고 한다. 제모, 왁싱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게 된 것은 1940년 미국에서 불어온 비키니 열풍으로 이는 왁싱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다양한 종류의 왁싱이 등장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아름다움에 한층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서 뷰티왁싱이 도입된 지 20년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서양처럼 뷰티왁싱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었으나 최근 동안이미지와 안티에이징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매끈하고 깔끔한 피부가 트랜드로 인식되어, 남자들도 왁싱을 통하여 깨끗한 인상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제모는 크게 피부 표면의 털만 제거하는 방법과 체모와 모근까지 완전히 제거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각각의 제모법의 장단점이 분명한 만큼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표면의 털만을 제거하는 제모방식에는 흔히 아는 제모크림, 면도 등이 해당한다. 제모크림과 면도의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집에서 셀프로 시술이 가능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강한 알칼리성인 제모 크림 및 면도날로 인한 피부 자극, 민감반응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반복적인 제모가 필요한 만큼 색소침착, 모낭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왁싱은 밀랍 성분을 따뜻하게 녹인 다음 털이 난 피부 위에 바르고 굳혀 모근까지 제거하는 방식으로 주기적으로 진행할 경우 체모의 굵기가 줄어들고 성장 속도도 느려져 관리가 쉬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왁스를 제거할 때 매우 극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피부 자극이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다.

레이저제모는 털의 검은색을 공격하는 것이기에 흰 털 즉 백모가 많으면 불가능 할 수 있다. 그러나 새치처럼 조금씩 있거나 노화과정에서 조금 생기기 시작했다면 빨리 시술을 하여 더 흰 털이 나기 전에 시술을 마칠 수 있다. 이 경우 검은 털을 레이저제모 한 후 얼마 남지 않은 흰 털을 왁싱 하거나 뽑기를 반복하면 영구제모라는 성과를 얻을 수도 있다.

털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모, 왁싱 후 관리가 더욱더 중요하다. 관리가 소홀하게 되거나 시술을 잘못하게 되면 가려움증, 피부건조증, 화상, 피부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과거엔 제모를 여성들만 주로 받는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남성들의 뷰티에 대한 관심과 트렌드, 외모인식의 변화로 제모를 고려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보통 집에서 면도기, 왁싱, 족집게 등과 같은 간편한 방법으로 자가제모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하거나 본인의 피부에 맞지 않는 제품을 사용하면 자극으로 인해 가려움, 색소침착, 모낭염 등과 같은 피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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