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의 수출전략
코로나19 시대의 수출전략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5.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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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석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장

코로나19 펜데믹 확산으로 세계 경제와 무역은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IMF의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생산과 소비의 감소, 기업의 유동성 부족 등으로 인해 3.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WTO의 세계교역전망도 글로벌 가치 사슬의 분절, 구매 및 물류 차질 등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세계 상품 교역량이 큰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팬데믹은 우리 경제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2020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한국은행)를 기록했다. 해외 수요가 줄어들고 교역 상대국과의 인적, 물적 교류가 어려워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입은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2020년 수출은 5128억달러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고 수입은 4675억달러로 7.2% 감소했다. 그나마 제주의 수출이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어려운 상황에도 크게 선전한 것이라 할 것이다.

국내 기업들은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팬데믹까지 더하여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은 가격 경쟁력의 문제를 넘어 전례 없이 복합적인 위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내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어떤 수출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첫째,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중소기업 성공 키워드 T.E.C.H.

코로나 시대 악조건 상황에서도 좁은 내수 시장보다는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다양한 사회적 변화를 발 빠르게 파악하고, 차별화된 제품과 해외시장 발굴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중소기업 가운데 2020년 처음으로 100만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리면서 수출에 기반을 닦은 기업들은 다양한 산업에 걸쳐 있으나 ▲ 차별화된 기술 보유 ▲친환경 분야의 신제품 개발 ▲최근 생활패턴 변화의 접목 ▲건강 등 T.E.C.H. 전략을 내세운 기업들이 부각되고 있다.

둘째, 중견기업, 코로나19 속 기술력으로 수출 파고 넘다.

중견기업은 총수출의 17.3%를 차지하는 기업군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며, 이들 기업들은 설립 초기부터 독자적인 기술력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 하에 제품 콘셉트, 디자인 등 상품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제품에 디지털을 입혀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과 가정 내 활동 증가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디지털 변혁 기술을 활용해 제품의 기능성·편의성·활용성을 높이고 소비자가 원하는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해 이에 재빨리 대응하여야 한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디지털 코로나19 진단기기, 스마트폰과 연동한 혈당측정기 및 원격 진료시스템을 개발하여 시장 수요와 소비자 맞춤형 예방 치료로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가전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센서, 사물인터넷, 위치추적 등 다양한 디지털 변혁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해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미용 분야에서는 영상처리와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비대면 피부측정기, 전기자극을 활용한 디지털 마스크팩 등 혁신제품들이 해외시장을 열고 있다.

기업들이 코로나19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상황 인지·분석을 통해 재빠른 디지털 변혁을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단절 없이 고객을 지원해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제주 역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강소 기업을 더욱 많이 배출해내기 위해 기업의 연구 개발 관련 정책지원을 확대하고 기업도 대외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개방형 혁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의 동력을 마련해 나가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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