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심 시인의 시조집 '울 어머니 햇빛'
소박하고 건강한 식물성 언어의 시학이 종이책에 담겼다. 제주 출신 장승심 시조시인의 시조집 ‘울 어머니 햇빛’이다.
이번 시조집은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건강하고 따스하고 아름다운 자연 예찬적 서정 시집이다.
다변적이지도 않고 야단스런 수사 없이 담백하고 건강한 시집이기도 하다.
저자는 ‘서사시를 위하여’라는 단시조로 민달팽이의 여러 모습으로 불굴의 정신을 읽고 서사시를 생각해낸다면, ‘나뭇잎 보시’나 ‘수국’ 등을 통해 다른 속세의 흔적 없는 자연에 몰입한 경지를 드러내기도 한다.
제주 출신으로 ‘사라진 마을 4‧3길에서’를 통해 혼돈의 시대 저질러진 4‧3의 비극을 알리기도 한다.
이우걸 시인은 “그의 언어들은 언제나 밝고 따뜻하다”며 “그는 늘 열려있는 눈과 언어로 세계를 보려한다. 이러한 특징을 식물성 언어라고 불러본다”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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