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소리도 없는, 가늠할 수 없는 세계로
빛‧소리도 없는, 가늠할 수 없는 세계로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04.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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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별 시인, 시집 '네 시를 읽는 오후 네 시' 발간

최은별 시인이 최근 시집 ‘네 시를 읽는 오후 네 시’를 발간했다.

이번 시집은 빛도 소리도 없는, 가늠할 수 없는 세계를 불러내 질문하고 탐색하는 최 시인의 시선이 치열하게 담겨 있다.

발랄한 상상력과 예민한 감수성으로 무장된 문체는 시에 힘을 실으며 흡인력 강한 개성을 낳고 있다. 최 시인은 빨랫감과 시집을 병치해 잊히는 것으로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 것들의 괘적을 더듬는가 하면 ‘시’와 ‘비’ 같은 소릿값으로 음운의 반향을 생성하기도 한다.

그는 서사와 이미지를 재생하는 중요한 기법으로 메아리의 반향을 활용하기도 한다. 유연하고 탄력적인 어법과 이미지로 풍요롭고 차별화된 시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이 시집은 현대인의 상실과 허기를 다루면서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잃어버린 말을 찾아 세계를 명명하고 싶은 시적 열망이 뚜렷하게 그려져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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