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항쟁부터 4·3까지…민중의 함성 찾아 떠나는 여정
신축항쟁부터 4·3까지…민중의 함성 찾아 떠나는 여정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1.04.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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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잊혀지길 강요당하는 이름과 기억되지 않는 항쟁의 함성을 찾아나서는 여정이 ‘4월의 봄, 다시 역사 앞에 서다’라는 깃발 아래 시작된다.

㈔제주민예총(이사장 이종형)는 올해 제주4·3 73주년을 맞아 오는 25일부터 6월 5일까지 제28회 4·3예술축전을 전개한다.

올해 4·3예술축전은 4·3 당시 산사람들의 길을 따라 걷는 순례길과 잊혀지길 강요당하는 이름들, 기억되지 않는 항쟁의 함성이 있었던 역사의 현장에서 다양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예술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제주민예총은 신축항쟁 120주년을 맞아 4·3항쟁까지 이어져오는 제주 민중들의 저항과 항쟁의 의미를 기억하고,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주요 일정은 ▲25일 궤펜이(산란이)오름 예술제 ‘진달래꽃 타올라’ ▲5월 15일 대정고을 예술제 ‘이실 재 지킬 수’ ▲6월 5일 산전 예술제 ‘덕구덕구 이덕구’ ▲9~10월 4·3 예술 아카이브전 등이다.

궤펜이(산란이)오름 예술제 ‘진달래꽃 타올라’는 4·3 당시 유격대라고 할 수 있는 산사람들이 주로 활동했던 궤펜이(산란이)오름에서의 순례길 걷기와 ‘해방의 몸짓, 치유의 소리’ 공연으로 구성됐다.

대정고을 예술제 ‘이실 재 지킬 수’는 신축항쟁 당시 장두의 탄생과 출정식이 이뤄졌던 대정읍 보성리에서 진행되며, 신축항쟁부터 4·3까지 이어져 오는 제주 민중의 저항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퍼포먼스와 마당극으로 이뤄졌다.

또 산전 예술제 ‘덕구덕구 이덕구’는 이덕구 산전으로 알려진 북받친밭에서 산에 올랐던 산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4·3 예술 아카이브전은 탐라사진가협회를 중심으로 73년 동안의 4·3의 흔적을 담은 사진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주민예총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사전 신청자에 한해 예술제를 진행하며, 모든 행사는 영상으로 제작해 공식 유튜브에 게재할 예정이다.

㈔제주민예총 관계자는 “4·3특별법 개정은 미완의 진실, 4·3의 역사적 정명을 위한 하나의 시작”이라며 “이제 그 시작을 위한 걸음을 함께 걸어야 할 때다. 73년 전 그날은 사라진 과거가 아닌 기억해야 할 오늘”이라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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