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SFTS 환자 발생…‘진드기 주의보’
벌써 SFTS 환자 발생…‘진드기 주의보’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4.20 2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3월 제주를 비롯해 전국의 최고·최저 기온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이상고온 탓에 참진드기 활동시기도 예년보다 앞당겨졌다.

지난달 경북 경주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올해 처음 발생한 데 이어 제주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진드기 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주 전 고사리 채취에 나섰던 A씨가 발목 부위를 진드기에 물린 것을 발견했다. 이후 발열·설사·구토 증상으로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지난 19일 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보다 첫 환자 발생이 한 달 정도 빠르다.

SFTS는 주로 4~10월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 및 오심·구토·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 바이러스 감염병이다. 환자 혈액 및 체액에 직접 노출될 경우 전파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별한 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없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병이어서 결코 방심할 수 없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의 국내 평균 치명률이 18.7%에 달한다. 

따라서 야외 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이나 오심,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고령층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에서는 2017년 21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2018년에는 15명의 환자 가운데 3명이, 2019년에는 9명 중 1명이 숨졌다. 13명의 환자가 발생한 지난해의 경우 다행히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

SFTS를 매개하는 참진드기는 주로 숲과 목장, 초원 등에 서식한다.

제주의 경우 환경적인 특성상 봄철 고사리 채취와 오름 등 야외 활동 여건이 용이해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작업 및 야외 활동 시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아야 한다. 야외 활동 후에는 즉시 옷을 갈아입고 꼼꼼하게 확인한 후 샤워하는 등 세심한 대처가 필요하다.

더불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에서는 정기적인 진드기 구제 등 반려동물의 위생과 청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난해 야외 활동이 없었던 제주시와 서귀포시 도심 거주자가 잇따라 SFTS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은 모두 반려견을 기르고 있었다.

반려동물과의 동거가 보편화한 요즘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반려동물이 또 다른 감염경로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